김원웅 광복회장 아직도 자리 지키고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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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舌禍에 공금횡령 비리 행태까지 불거져
기업형 反日팔이 추문도… 보훈처 수사 나서
독립정신 전혀 계승 못하고 국민 분열만 조장

스카이데일리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1-28 00:02:01

김원웅 광복회장이 국회 내 카페 수익금 수천만원을 횡령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국가보훈처가 감사에 착수했다. 국가유공자 자녀에게 장학금을 주겠다는 명분으로 국회의사당 경내에 문을 연 카페에서 4500만원을 횡령해 김 회장이 개인 용도로 사용했는 게 의혹의 요지다. 이에 더해 김 회장의 가족 회사가 광복회관에 차려졌으며, 김 회장의 직인을 찍은 공문을 이용해 공공 기관들을 상대로 영업 활동을 벌인 정황도 드러났다.

광복회는 2020년 5월부터 임차료를 전혀 내지 않고 유동 인구가 많은 국회 소통관 앞에서 ‘헤리티지 815’ 라는 카페를 운영해왔다. 이 카페 운영을 총괄했던 전 광복회 기획부장 A씨는 김 회장의 지시로 지난 1년간 카페 자금 4500여만원을 횡령했으며, 이 돈은 김 회장의 의상 구입과 안마시술소, 이발소 이용 등에 쓰였다고 폭로했다. 이발소와 한복 업체 등에 송금한 내역이 담긴 통장 사본을 증거로 제시했다.

광복회가 이 카페를 연 것은, 여기서 나온 수익금으로 국가유공자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주겠다는 취지였다. 혐의가 사실이라면 독립유공자 자녀들까지 팔아 자기 이익을 챙긴 것이다.

이 의혹과는 별개로 김 회장의 며느리·조카·처조카가 임원인 골재 회사가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 4층에 몰래 사무실을 차려두고 공공 기관들을 상대로 영업 활동을 벌였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문제의 회사는 광복회 양식에 김 회장의 직인이 찍힌 공문을 국방부, 여주시청, LH 등에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 김 회장의 지시였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의혹이 불거진 후 김 회장의 며느리와 처조카는 등기 임원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광복회 명의로 보도자료를 내고 “광복회 전 간부가 저지른 일”이라고 했다. 하지만 김 회장 아내는 언론을 통해 “부하 직원의 과잉 충성이었고 해당 금액은 내가 다 갚아줬다”고 했다. 아내가 죄를 실토한 셈이다. 결론은 보훈처 감사로 내려질 전망이다. 보훈처는 감사 결과에 따라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법조계에선 김 회장의 지시가 입증되면 횡령 혐의가, 입증되지 않더라도 최소한 장물 취득 혐의가 적용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광복회의 책무는 독립 정신을 계승해 국민 통합에 기여하는 것이다. 더불어 광복회는 정관에 특정 정당을 지지·반대하는 활동을 못 하도록 명시돼 있다. 그런데 김 회장은 광복회를 문재인정부 호위와 다른 편을 공격하는 정치 수단으로 이용했다.

김 회장은 역대 보수 정권을 ‘친일 내각’ ‘반민족 정권’으로 매도하고, “안익태는 민족 반역자” “백선엽은 사형감” 같은 발언으로 ‘반일 몰이’ ‘국민 분열’을 선동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정작 자신이 유신시절 공화당, 신군부 때 민정당에 몸담았던 전력에 대해선 생계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고교생 대상 영상 강연에서 “미군은 점령군”이라 발언했고,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는 경북 안동을 방문해 “친일 세력들이 미 점령군과 합작해서 지배체제를 그대로 유지했지 않나”라고 말해 논쟁이 됐었다. 독립유공자 후손 중심의 광복회원들이 ‘독립 정신을 왜곡하지 말라’ ‘정치 중립을 지키라’며 반김원웅 시위까지 벌일 정도였다.

창씨개명을 친일의 증거인 것처럼 무차별 공격하다, 독립유공자라던 모친의 창씨개명 의혹이 드러나자 모르는 척하고 있다. 일본군위안부 후원금 등을 유용한 혐의로 재판받고 있는 윤미향 의원의 파렴치한 기업형 ‘반일 팔이’와 판박이다. 김원웅 의혹은 문 정부가 역사를 바로잡을 절호의 기회다. 정권이 얼마 남진 않았지만 잘못된 인물을 깨끗이 정리해, 뒷마무리가 깔끔했던 정권이라는 새 역사를 세워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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