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외지인 주택 매입 비중 역대 최고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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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 외지인 주택매입 비중 서울 최다…똘똘한 한 채 선호 심화

배태용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2-09 15:00:00

지난해 서울에 거주하지 않는 외지인들의 서울 주택 매입 비중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 시장 불확실성이 심화하면서 똘똘한 한 채를 찾는 지방 거주자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9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거주지별 주택매매거래량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 서울 주택 매매 거래량 12만 6834건 중 서울에 거주하지 않는 외지인들이 매입한 거래량은 3만 4373건으로 외지인 주택매입 비중이 27.1%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역대 가장 높은 비중이다.

서울에서도 외지인 주택 매입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강서구로 조사됐다. 지난해 강서구 주택 매매 거래량 9583건 중에 3214건이 타 지역 거주자가 매입해 외지인 매입비중이 33.5%를 기록해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외지인 매입비중이 높은 곳은 △도봉구 32.8% △양천구 32.4% △구로구 32.1% △용산구 31.8% △관악구 31.0% 등으로 조사됐다. 그동안 서울 내에서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된 지역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서울 거주하지 않는 외지인들의 서울 주택 매입 비중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것은 서울 주택 공급 부족 문제와 함께 오세훈 서울시장의 정비사업 활성화를 통해 관심이 쏠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서울 주택 가격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학습효과가 생긴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서울 주택 평균매매가격은 1년간 1억 이상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KB부동산의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2021년 1월 서울 주택 평균매매가격은 7억 9741만원이었지만, 2022년 1월에는 9억 979만원으로 1년간 1억 1238만원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똘똘한 한 채를 사겠다는 인식이 자리 잡으면서 지방에서는 서울로, 서울에서는 강남으로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며 “그렇다보니, 대출이 어느정도는 나오는 서울 중저가 아파트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외지인 매수세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집값이 꺾이고 있는 분위기지만 대통령 선거 전후의 부동산 규제 정책 완화가 거듭해서 시사되고 있는 만큼, 올 하반기 이후엔 상승장으로 변화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같은 요인 때문에 중·저가 아파트 중에서도 급매물을 중심으로 외지인들의 서울 주택 매입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태용 기자 tyba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