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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이후 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인 ‘유니콘 기업’과 벤처기업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증권업계의 전망이 나왔다. 여야 후보 모두 2030세대의 표심을 겨냥해 창업을 지원하는 공약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신재생에너지와 원자력에너지로 갈리는 에너지 부문은 어느 후보가 당선되는지에 따라 등락이 결정될 전망이다.
7일 한화투자증권은 “대통령 후보들이 제시하는 공약은 경제와 주식시장의 방향을 가늠케 해 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공약은 △범위가 국내에 국한되는지 벗어난다면 글로벌 흐름에 부합하는지 △후보들 간 이견이 존재하는지 △이견이 존재한다면 당선인이 많은 표차로 승리했는지 등 세 가지 기준으로 실현 가능성을 평가할 수 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9대 대선에 나선 모든 후보들은 자신이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갈 적임자라고 주장했는데 4차 산업혁명은 지난 5년 간 주식시장을 움직인 주요 동력으로 작동했을 정도로 글로벌 흐름에 부합했다”면서도 “이명박 대통령이 공약한 ‘747(7% 성장률·국민소득 4만달러·7위 경제대국)’은 예상치 못한 금융위기를 맞아 임기 중 실현 가능성이 낮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고 문재인 대통령도 대북 정책을 추진했으나 미국, 북한 등 다양한 주체들의 이해관계가 갈리면서 실현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여야 간 의견이 일치하는 공약 중에는 이번 대선에서 캐스팅 보트로 부상한 20·30대를 겨냥한 공약들이 많다는 점에 주목했다. 고용과 직결되는 창업 지원, 부동산 안정을 위한 주택 공급, 동학개미 운동의 결과물인 개인투자자 보호 및 지원 등이 해당된다.
특히 고용·창업 공약과 관련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유니콘 100개 육성 △2027년 벤처투자 10조원을,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유니콘 50개 육성 △디지털인재 10만명 양성을 제시했다.
박승영 연구원은 “창업이 장려되는 분위기 안에서 유니콘 기업의 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시가총액 상위에 벤처 출신 기업들의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공모시장도 양호한 시황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은 앞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존재를 인지하고 신경 써야 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여야 후보 간 의견이 갈리는 분야로는 에너지, 성장산업, 세제 등을 꼽았다. 특히 에너지 분야는 내수 산업이고 정책의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선거 결과가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여당 후보는 재생 에너지 투자를 더 강화할 계획이지만 야당 후보는 원자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어서 신재생과 원전은 선거 결과에 따라 등락이 엇갈릴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신성장 산업의 경우 이재명 후보는 전기차, 게임, 가상자산, 우주 등에서 성장 동력을 찾아보겠다는 입장이고 윤석열 후보는 오송, 호창, 대덕, 익산을 시는 신산업 벨트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는데 바이오가 주목 받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신성장 산업은 글로벌 흐름에 부합하지 않으면 주식시장에서 부각되기 어려워 에너지 분야보다 정책의 영향력이 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그는 “대선 이후 시장의 방향이 크게 바뀔 것으로 기대하는 건 무리다”며 “주식시장은 지금까지 진행돼 온 궤적을 따라갈 것이고 대선은 변곡점이 아닌 이정표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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