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판 앞에 ‘묻지마식’ 보험 가입 주의보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전문가칼럼

김덕용의 바른 보험

보장 더 좋다고 무조건 가입하는 것은 금물 가입 중인 보험부터 정확히 확인해야

김덕용 필진페이지 + 입력 2022-03-22 09:13:42

보험시장에도 흐름이라는 것이 있다. 모든 보험사들은 항상 최고의 상품을 판매한다고 늘 광고하고 소비자들에게 어필한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상품들을 반복 가입하는 과정이 수도 없이 일어난다. 결국 이 과정에서 표면적으로 봤을 때 손해는 고객이 보게 돼 있다. 물론 자기의 목적과 맞지 않은 보험을 가입하고 있던 상황에서 새로 제대로 가입했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은 분들이 정말 많기 때문이다. 이에 필자는 늘 보험설계사 그리고 보험회사가 고객들에게 불편한 시선을 받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매년 그렇지만 이번에도 어김없이 절판 아닌 절판이 보험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다. 그런데 너무 일방적인 판매가 눈살을 찌푸리게 해서 보험가입을 앞뒀거나 생각도 없었는데 보험가입을 해야 하는지 고민되는 분들이시라면 조금은 유념해야 할 점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일단 보장이 좋다는 말만 듣고 모두들 기존 보험은 무시한 채 가입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보험 가입을 하고 싶다면 당연히 보장이 좋은 것을 선택해서 가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텐데 하고 의아해할 수 있다. 그 이유는 기준 없는 ‘묻지마식’으로 일단 보험가입부터 하거나 기존 보험을 따져보지도 않고 과감히 해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기존 보험을 가입한 지 최소 몇 달 내외가 됐거나 1~2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면 나름 비교해서 가입하는 것에는 큰 이견을 두진 않겠다. 보편적으로 앞으로 납입해야 하는 시간과 비용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소 3~4년이 지났거나 그 이상 보험료 납입을 한 상황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서두에 이야기했듯 보험에도 흐름이라는 것이 있다. 현재 시장에서 인기리에 판매가 되고 있는 무해지환급형(납입기간 중 보험계약 해지 시 해지환급금 미지급) 보험을 예로 들면 2016년 말부터 판매가 된 걸로 알고 있다. 현재 기준으로 약 5년 남짓 지난 기간이다. 당시에는 획기적이라고 이야기했고 손해율을 생각해서 보장을 월등히 좋게 구성해 판매하기보다는 일반적인 상품들보다 보험료가 저렴하다는 것에 초점을 맞춰 상품을 판매했다. 이 상품을 만약 진단비만 넣어서 비갱신형 상품으로 가입했다고 하면 현재 판매되고 있는 상품들에 비해 부족한 것들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더 좋은 상품이 나온 것이 아니라 없던 것들이 나왔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없던 것들만 구성해 보강하면 될 것을 보험계약을 전부 해지시키고 다시 보험을 가입시킨다면 정상적인 보험리모델링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또한 피보험자의 현재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보험 가입만 강조하는 상담 방식에 소비자는 보장이 좋다는 말만 믿고 일단 가입부터 하는 것도 주의를 주고 싶다. 이 부분은 주로 부모님께서 자녀들의 보험을 가입시켜주는 상황에서 발생한다. 지금이야 자녀들이 경제 능력이 없으니 부모님께서 보험료 납입을 해주면 되겠지만 향후 몇 년 안에 자녀들이 보험료 납입을 해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면 어떻게 가입을 해주는 것이 좋을 지 충분히 고민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일단 젊으면 보험료가 저렴하고 그렇게 되면 좋은 보험 하나 가입시켜 주는 것이 되니 스스로들 만족하며 보험가입부터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추후 자녀들이 보험료를 납입할 때는 없던 보장들이 더 생길 것이고 좋은 조건들이 더 보일 가능성이 있을 텐데 그러면 그때는 어떻게 할것인지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가장 중요한 건 공통분모가 될 수 있는 큰 보장(의료실비, 진단금, 일부 상해 특약) 위주로만 최대화가 아니라 최소화시켜서 가입시켜주는 것이 좋다고 개인적으로 조언하고 싶다. 그래야 시간이 지나면서 기존의 보험에 조금씩 보장들을 더해가며 보험 보장들을 가성비 좋게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 가입은 소비자의 선택이다. 보험설계사가 강요하거나 강조한다고 해서 선택해야 하는 문제가 아니다. 즉 모든 선택에 있어서 책임은 소비자가 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보장이 좋다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좋다고 해서 무조건 가입해야 하는 것은 아닌 만큼 꼼꼼하게 비교하고 내가 가지고 있는 보험상품의 특징도 살핀 후 보험리모델링을 진행할 것을 권한다.

김덕용 필진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