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북미 생산기지 확대… 전기차 배터리 1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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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스텔란티스와 캐나다 합작공장 설립 발표… 4조8000억원 규모
애리조나주 원통형 배터리 공장 신설… 1조7000억원 투자
2024년 배터리 양산 시작…“2030년 북미 판매량 50% 목표”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3-24 17:43:02

▲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 관계자들이 합작공장 설립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 캐나다, 미국 등 지역에서 생산공장을 신설하는 등 북미 전기차 및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나가고 있다.

LG엔솔은 미국 완성차 업체인 스텔란티스와 함께 캐나다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설립하기로 확정하고 미국 내에도 LG엔솔만의 배터리 단독 공장을 신설하겠다고 24일 밝혔다.

우선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미국 애리조나주 퀸크릭(Queen Creek)에 1조7000억원을 투자해 총 11GWh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 신규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국내 배터리 업체 중에서 북미 시장에 원통형 배터리 전용 독자 생산공장을 건설하는 것은 LG엔솔이 처음이다.

뿐만 아니라 올해 2분기 착공을 시작해 2024년 하반기부터 배터리를 양산하는 등 신규 공장을 통해 미국 주요 전기차 스타트업, 전동공구 업체 등 주요 고객사에 안정적으로 물량을 공급할 계획이다. 추후에는 추가적인 생산 능력 확보도 적극 고려해 북미시장에서 입지를 견고히 할 방침이다.

LG엔솔 관계자는 “미국 내에서 원통형 배터리를 채택한 전기차 스타트업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무선 전동공구 등의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신규 공장을 통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북미 원통형 배터리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LG엔솔과 스텔란티스는 캐나다 정부와 함께 캐나다 온라티오주 윈저(Windsor)시에서 투자 발표 행사를 열고 합작공장 설립 계획도 밝혔다. 양사는 지난해 10월 합작법인 설립을 위해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투자를 조율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가 합작공장 설립에 들인 금액은 4조8000억원으로 올해 하반기 착공을 시작한 뒤 2024년 상반기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신규 공장의 생산 능력은 2026년 기준으로 45GWh에 달하며 배터리 셀 뿐 아니라 모듈 생산라인 또한 건설할 예정이다. 생산 물량은 향후 크라이슬러, 지프 등 스텔란티스 산하 브랜드들이 출시할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된다. 이에 합작공장은 북미 지역 전기차 및 배터리 시장의 영향력 확대를 위한 핵심 기지로 거듭날 것으로 풀이됐다.

카를로스 타바레스(Carlos Tavares) 스텔란티스 CEO는 “LG엔솔과의 합작법인은 2030년까지 북미 지역에서의 전기차 판매량 50%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우리의 공격적인 전동화 로드맵을 달성하기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권영수 LG엔솔 대표이사 부회장은 “품질·성능·원가 등 모든 면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해 핵심 고객인 스텔란티스에 공급할 것”이라며 “신규 합작공장을 계기로 양사 모두 미래 전기차 시대 개척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재 LG엔솔은 미시간주에 단독 공장(연산 25GWh)을 2012년부터 가동하고 있다. 아울러 제네럴모터스(GM)와의 합작법인 1공장(생산규모 35GWh)은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가동 중이고, 테네시주 합작2공장(35GWh)과 미시간주 합작3공장(50GWh)은 현재 건설 중으로 2025년부터는 모든 공장이 가동된다.

이번 투자 발표로 LG엔솔은 2025년이면 북미에서만 200GWh 이상의 대규모 생산능력을 갖추게 되는 셈이다. 이는 1회 충전시 500㎞ 이상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를 250만대가량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북미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지난해 46.1GWh 규모에서 74.7GWh 규모로 성장하면서 2023년에는 143.4GWh, 2024년에 225.8GWh, 2025년에 285.8GWh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에너지 시장 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점유율에서 중국 CATL이 32.6%로 1위를 차지했고 LG엔솔은 20.3%의 점유율을 보이며 2위를 기록했다.

김기찬 기자 gc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