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유통업 ‘설 특수’ 그때뿐… 온라인에 추월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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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2월 유통업체 매출 동향

오프라인 유통 매출 3.8% 감소·온라인 매출 14.2% 증가
오미크론 확산·설 효과 종료 등 오프라인 수요 감소 요인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3-29 17:58:08

▲ 설 명절 기간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장을 보는 사람으로 가득 차 있다. ⓒ스카이데일리

설 명절을 맞아 선물 수요가 증가해 호실적을 기록했던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기세가 주춤한 반면, 온라인 유통업체는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는 29일 온라인 유통업체 12개사와 오프라인 유통업체 13개사의 지난달 거래액을 조사·분석한 ‘2022년 2월 주요유통업체 매출동향’을 발표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주요 유통업체의 매출은 오프라인 부문(-3.8%)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부문(14.2%)에서 큰폭으로 증가하면서 작년 2월보다 4.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 매출 규모를 보면, 오프라인 유통업체와 온라인의 매출규모는 지난해 12월 각각 7조400억원과 7조1200억원에서 설 명절 특수로 인해 올해 1월에는 오프라인 부문(7조5900억원)이 온라인 부문(6조5900억원)을 뛰어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오프라인과 온라인 부문은 각각 5조9300억원, 6조2600억원을 기록하며 다시 온라인이 추월했다.

식품류 외 전 상품군에서 매출이 증가했다. 증가폭은 해외유명브랜드(32.5%), 서비스·기타(17.5%), 가전·문화(13.7%) 순으로 나타났다.

오프라인에서 명절 선물 관련 상품군에 해당하는 식품류와 생활·가정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5.9%, 6.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온라인에서는 모든 상품군의 매출이 늘었다. 특히 서비스·기타(26.8%), 가전·문화(15.7%), 패션·잡화(13.0%) 순으로 전년 동월 대비 매출이 크게 늘었다.

업태별 매출 비중을 보면 전년 동월 대비 오프라인 매출 비중은 52.9%에서 48.7%로 감소했으나 온라인 매출 비중은 47.1%에서 51.3%로 늘어났다. 오프라인 업태 중에서도 대형마트(-5%p)와 SSM(-0.4%p)이 줄었으나 백화점(0.7%p) 및 편의점(0.4%p)의 매출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는 설 명절 특수 영향이 줄면서 식품(-28.7%)의 매출이 크게 줄었고, 가정·생활(-24.1%), 잡화(-20.5%) 등 대부분 상품군의 판매가 줄며 전체 매출이 감소했다. 준대규모점포인 SSM은 농수축산(-16.2%), 일상용품(-10.2%), 생활잡화(-3.0%), 가공식품(-2.3%), 신선·조리식품(-2.0%) 등 전 품목의 매출이 감소해 전체 매출은 8.4% 하락했다.

백화점도 대형마트와 마찬가지로 식품(-30.3%) 매출이 크게 줄었으나 해외유명브랜드(32.5%), 여성정장(13.8%), 아동·스포츠(11.9%) 등 식품 외 모든 부문의 매출이 증가하며 전체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편의점은 점포가 늘어나면서 전체 매출이 7.4% 증가했다. 편의점 가맹점포 수는 지난해 2월 4만309개에서 올해 2월 4만2672개로 확대됐다. 아울러 생활용품, 잡화, 가공식품 등 전 품목의 매출 증가도 전체 매출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14.2% 증가해 1월 증가폭(9.1%)보다 크게 성장했다. 설 연휴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전 품목에서 매출이 상승하며 호실적을 이어갔다. 특히 지난달 감소했던 가전·전자(-4.2%→17.0%), 도서·문구(-9.1%→2.5%) 등의 판매 호조와 비대면 구매 확산에 따른 신선식품, 식음료 등의 판매 증가세가 계속돼 식품(9.8%) 매출이 증가하면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가전·전자 분야는 냉장고, TV, 세탁기 등 대형가전의 수요도 회복되는 양상을 보인 가운데 신학기를 앞두고 노트북, 컴퓨터 등 전자기기의 수요가 늘면서 매출이 크게 상승했다.

산업부는 “오프라인 유통업체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 등에 따른 외부활동 제약과 지난해 ‘설 효과’의 종료로 생긴 전반적인 수요 감소가 매출 감소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온라인 부문에서 비대면 소비문화 확산으로 매출이 증가해 설 명절이 있던 1월 이후 다시 온라인 시장 규모가 오프라인 시장 규모를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김기찬 기자 gc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