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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부천시는 서울특별시와 인천광역시의 중간에 있는 위성도시로 전형적인 베드타운이다. 부천시의 핵심 지역인 중동은 1994년 일산·평촌·산본·분당과 함께 조성된 1기 신도시다. 정부는 과밀화된 서울시 인구를 분산시키고 부동산 투기를 해소하기 위해 신도시 건설을 추진했다.
분양할 주택수를 늘리기 위해 용적률을 높이다 보니 주거환경은 쾌적하지 못하다. 또 건축한 지 30년이 넘어 아파트를 포함한 각종 시설물의 노후화가 심해 재건축·리모델링이 필요한 실정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 기간 중 재건축·리모델링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해 부천시를 지속가능한 도시로 재탄생시키겠다고 공약했다.
부천시는 2016년 3개 구청을 폐지하고 기존 36개 동을 통합해 10개 광역동으로 전환했다. 전통적으로 진보정당이 우세한 지역이지만 발전이 정체돼 주민의 불만은 높은 편이다. 부천시의 자치행정을 국가정보전략연구소가 개발한 ‘오곡(五穀)밸리혁신(5G Valley Innovation)’ 모델을 적용해 평가해봤다.
현 시장 공약이행률 79%… 국민의힘 대비 민주당 소속 출마 희망자 다수
민선 1~7기 시장은 이해선·원혜영·홍건표·김만수·장덕천이다. 시장은 1·2·3·5·6·7기에는 진보 정당, 3·4기는 보수 정당이 각각 차지했다. 2·3기 민선 시장에 당선된 원혜영이 2004년 국회의원 출마를 위해 중도 사퇴하면서 보수 정당 소속의 홍건표가 재·보궐선거에 당선돼 3·4기 시장을 지냈다.
7기 시장인 장덕천은 노무현재단 법률자문변호사, 부천더불어포럼 상임공동대표, 경기도·부천시·부천노총 고문변호사, 인천지방노동위원회 심판위원을 지냈다. 장 시장의 선거공약은 경제 9개, 도시재생·주거 6개, 여성·아동·안전 7개, 복지 10개, 문화예술·교육·체육 21개, 환경·교통 14개, 미래개척 10개 등 총 7개 분야 77개다.
부천시청 홈페이지에 공개된 공약이행률은 79.2%로 보통이다. 경제 공약은 전체 77개 중 9개뿐으로 나머지 공약은 소모성 예산을 지출하는 사업으로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구축과는 거리가 멀다. 장기적 측면에서 지역경제를 발전·활성화시키기보다는 단기 일자리 창출·고용안정에 치우쳐 안타깝다.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천시장에 출마하겠다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인물은 더불어민주당 4명, 국민의힘 2명이다. 민주당 소속은 한병환(전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선임행정관,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일터혁신태스크포스(TF) 위원), 조용익(전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실 행정관), 윤주영(전 부천시 감사관), 신대호(전 동일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 등이다.
국민의힘 소속은 서영석(전 윤석열 후보 중앙선대위 조직통합본부 부천시 총괄본부장), 서영석(부천을 당협위원장)이다. 부천시 국회의원 선거구는 4곳인데 민주당이 21대 선거에서 싹쓸이했다. 현역 국회의원은 부천갑 김경협, 부천을 설훈, 부천병 김상희, 부천정 서영석이다. 부천시에서 재선 시장과 14·17·18·19·20대 국회의원을 지낸 원혜영도 민주당 소속이다.
영세 자영업자가 전체 기업의 81%… 2010년 이후 인구 감소세 지속
2022년 예산은 2조2100억원으로 전년 2조845억원 대비 6.02% 증가했다. 2021년 세입과목 개편 전 재정자립도는 35.5%로 2020년 39.4%보다 축소됐다. 하지만 2021년 세입과목 개편 후 재정자립도는 32.5%로 2020년 30.9% 대비 상승했다. 인천시 자치구와 비교하면 재정자립도는 높은 편이다.
2019년 기준 기업은 총 6만1147개로 도·소매업 1만3411개, 제조업 1만229개, 숙박·음식점업 1만108개, 협회·단체·수리·기타 개인서비스업 6506개, 운수·창고업 5883개, 기타 1만5011개이다. 정보통신업은 466개,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은 1378개로 전체의 3.01%에 불과하다. 고용창출 효과가 큰 제조업의 비중도 16,7%로 낮다. 개인사업자가 81.76%인 5만6개이며 이들 대다수가 영세한 자영업자다.
2021년 발간된 부천시의 경제발전기본전략은 고부가가치 지식 기반 구축, 5대 특화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유통산업·지역상권 고도화와 관련돼 있다. 금형·조명·로봇·패키징·세라믹을 5대 특화산업으로 지정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세부 목표는 국가금형 허브화, 조명산업의 신성장동력화, 로봇산업 고도화, 패키징산업 허브화, 세라믹산업 육성 기반 구축 등이다.
2022년 2월 말 기준 인구는 82만7200명으로 정점을 찍은 2010년 89만800명 대비 7.14% 감소했다. 2019년 기준 노령인구는 12.54%, 노령화지수는 108.64%, 노년부양비는 16.52%로 조사됐다. 구도심과 신도시에 거주하는 주민의 고령화가 급격하게 진행 중이다.
부천시 공무원 역시 윤리의식이 부족하다. 2018년 공무원이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소속 여직원이 성희롱을 원장에게 당했다고 진술하도록 사주한 것이 밝혀졌다. 원장을 사퇴시키기 위해 저지른 사건이다. 부천시의원은 2020년 아파트·오피스텔·상가 등 14채를 보유해 다주택, 2021년 전직 부천어린이집연합회 회장은 사적 이해관계를 신고하지 않고 관련 예산을 배정받아 비판 받았다.
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대성공… 지역 인재 수요 충족 가능성 낮음
부천시의 민속의례는 중동 장말도굿·윗소사 대동산신제 등이 있다. 향토문화재는 제1호부터 제7호까지 있는데 변종인묘·신도비, 한언묘·묘표, 한준묘·신도비, 이한규묘, 부천석천농기고두마리, 귀인 조씨묘, 화유옹주묘 등이다. 지역문화재로 외지인에게 인지도는 낮다.
1999년 시작해 매년 10월 개최되는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BIAF)은 2017년 12월 우리나라 최초로 아카데미(오스카) 공식 인증을 받았다. 전 세계에서 제작된 판타스틱 영화가 참가하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1997년 시작해 매년 7월 개최된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일반인에게 크게 알려지지 않았다.
BIAF는 만화산업이 급성장함에 따라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과거 일본 애니메이션산업의 하청기지로 하대를 받았던 국내 만화산업은 코로나19로 비대면 산업이 호황을 누리면서 전성기를 맞이했다.
학생들에게 엘리트 예술을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는 부천아트밸리 사업은 전통예술 45개, 공연예술 146개, 대중예술 1개, 시각예술 50개 등 4개 분야 242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2011년 65개 학교, 73개 프로그램에서 2021년 125개 학교, 242 프로그램으로 확대됐다. 박물관과 실내외 공연장도 다수 있다.
지역에 있는 대학은 가톨릭대·부천대·서울신학대·유한대이다. 미래의 먹거리를 책임질 4차 산업과 연계된 학과는 부천대의 컴퓨터학과·자동화로봇학과·정보기술(IT)융합비즈니스학과, 유한대의 가상현실(VR)게임학과·IT융합비즈니스학과·인공지능(AI)융합학과·3D프린팅 금형학과 등이다.
부천시는 대도시인 서울시와 인천시 중간에 있어 우수 대학을 유치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유한대는 유한양행을 창업한 유일한 박사가 설립했으며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실무 인재를 양성한다. 대학과 시의 발전정책 연계성이 높지 않은 것도 지역수요에 적합한 인재의 확보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한다.
위성도시 한계로 지역경체 퇴보… 장기 지역발전계획 수립할 후보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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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 오동훈] ⓒ스카이데일리 |
종합적으로 부천시의 자치행정을 평가하면 총 50점 만점에 16점으로 인천시 부평구의 14점, 계양구의 10점, 동구의 8점과 비교하면 높다. 하지만 인천시 연수구의 20점, 서구의 18점에 비해서 낮다. 경제·문화·기술은 각 4점, 정치·사회는 각 2점을 받았다.
부천은 국회의원을 4명이나 선출할 정도로 인구가 많은 도시인데, 위성도시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2020년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 대유행은 자영업자의 비율이 높은 지역경제를 더욱 위축시켰다. 고용을 창출할 제조업이 부족해 성장잠재력이 취약한 것은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다.
지난 12년 동안 진보 정당 출신이 시정을 이끌었지만 큰 변화가 없었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6·1 지방선거에서 인기에 영합하는 복지정책보다 장기 지역발전계획을 수립할 후보를 선출해야 부천시 미래가 밝아진다. 출마선언을 한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아직까지 참신한 인재는 보이지 않는다.
⋇오곡(五穀)밸리혁신(5G Valley Innovation)=국가정보전략연구소가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행정을 평가하기 위해 국내외 전문가들과 협력해 개발한 모델이다. 5G는 오곡(五穀·다섯 가지 곡식), 밸리(Valley)는 계곡을 의미한다. 문명은 ‘오곡백과’가 풍성한 계곡에서 탄생해 발전했기 때문에 국가·지자체가 번성하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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