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선 마크롱·르펜 결선행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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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투표 접전… 최근 수십년 중 가중 중요한 선거
과반 득표 없으면 24일 1·2위 놓고 2차 투표

박선옥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4-10 18:02:35

▲10일(현지시간) 실시된 프랑스 대통령 선거 1차투표에는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에마뉘엘 마크롱, 에릭 제무르, 장뤽 멜랑숑, 마린 르펜 등 총 12명이 후보로 나섰다. [CNN 캡처]

프랑스에서 대통령 선거 1차 투표가 10일 오전 8시(현지시간) 프랑스 전역에서 시작됐다. 현직 대통령인 에마뉘엘 마크롱을 비롯해 총 12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투표는 오후 7시에 마감되며 파리, 마르세유 등 일부 대도시에서는 오후 8시까지 연장된다.

CNN은 이번 선거가 지난 수 십년 동안 프랑스에서 가장 중요한 대통령 선거라고 평가했다.

1차 투표에서 50%를 득표한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상위 1, 2위 후보를 놓고 24일 2차 투표를 진행한다. 현행 선거 시스템에서 지금까지 1차에서 과반수를 획득한 후보는 아직 없었다.

마크롱(44) 대통령이 만일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다면 2002년 자크 시라크 대통령 이후 재선에 성공한 첫 대통령이 된다.

프랑스 통계청은 이번 대선에서 투표자격이 있는 18세 이상 성인 95%에 해당하는 4870만명이 유권자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연임에 도전하는 마크롱 대통령의 가장 큰 적수는 2017년 대선 결선에서 맞붙었던 마린 르펜(53·여) 국민연합(RN) 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르펜은 프랑스 극우파의 기수로 오랫동안 활동해왔다. 이 밖에 르펜보다 더 극우로 분류되는 작가 에릭 제무르, ‘좌파 선동가’로 지칭되는 장뤽 멜랑숑 후보가 주목 받고 있다.

CNN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가 프랑스 우파가 힘을 실어가는 중에 실시되고 있으나 한편으론 우크라이나 전쟁이 이런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형국이라고 평가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마크롱 대통령과 르펜 후보가 1차 투표에서 1, 2위를 차지해 결선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 결선에서는 마크롱 대통령이 승리한다는 예측이 우세한 것으로 분석됐다.

8일 실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과 르펜 후보가 결선에 진출할 경우 마크롱 대통령에 표를 주겠다는 응답자가 52%로 르펜 후보를 지지한 48%보다 4%p 높게 나타났다.

마크롱 대통령은 임기 중 ‘노란조끼’ 운동과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두 번의 고비를 넘긴 것으로 평가된다. 임기 초기인 2018년 10월 부유세 인하, 긴축 재정과 유류세 및 자동차세 인상을 주요 골자로 한 조세개혁으로 ‘노란조끼’ 시위를 촉발했다. 시위대는 이 제도가 중산층 계급과 노동계급에게만 부담을 지운다고 주장하면서 마크롱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기도 했다.

코로나19 대유행에서는 백신여권 제도를 도입해 국민의 백신접종률을 높이는 데 기여했으나 일각에서는 이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투표일 전까지 별다른 선거운동을 전개하지 않았고 상대 후보들과 토론 자리도 갖지 않았다. CNN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마크롱 대통령의 이같은 전략은 정치적 진흙탕에 발을 담그는 것을 최대한 피함으로써 대통령으로서의 자신의 이미지를 고수하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박선옥 기자 sobahk@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