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대선 이기니 토사구팽… 단식투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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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낮은 후보 공천이 개혁공천인가”
“컷오프 저의 의심… 여론조사 결과 공개하라”
“대선승리, 권력 언저리의 소수 전리품 아냐”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4-15 18:40:10

▲ 김진태 국민의힘 강원도지사 예비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경선 촉구 단식투쟁을 하고 있다. [김진태 예비후보 측 제공]

국민의힘 강원도지사 선거 출사표를 던졌다가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컷오프 된 김진태 예비후보가 공정한 경선을 치를 것을 촉구하며 국회 앞에서 단식투쟁에 돌입했다. 그는 “당에서 실시했다는 여론조사를 공개하라”며 “지지율이 절반밖에 안 되는 후보 공천은 개혁공천이 아니다”고 일갈했다.

김 예비후보는 15일 단식투쟁에 앞서 발표한 입장문에서 “저는 어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강원도지사 공천신청을 컷오프 당했다. 5‧18 발언, 태극기 등으로 국민통합을 저해한다는 게 그 이유였다”며 “화합과 통합의 시대에 특정인을 낙인찍어 배제하는 이런 행태가 바로 국민통합을 저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것이 후보 자격이 문제 될 정도의 발언인가. 문제가 된 5‧18 공청회엔 참석하지도 않았고 차후에 유공자 명단을 공개하라고 한 것밖에 없다”며 “부당한 탄핵에 맞서 태극기 들고 나간 게 죄인가. 대한민국을 무너뜨리려고 했던 문재인정권을 막기 위해서 그랬던 것이다. 그게 문제라면 2020년 4‧15 총선에선 어떻게 공천을 줬나”고 꼬집었다.

공관위가 실시해 컷오프 근거로 삼았다는 여론조사의 투명성도 요구했다. 김 예비후보는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는데 느닷없이 몇 년 전 발언을 문제 삼아 컷오프 한다는 건 저의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 그럴 거면 여론조사는 뭐 하러 했나”며 “당에서 실시한 여론조사를 공개하라”고 했다.

당내 특정 세력의 공천 전횡도 문제시했다. 김 예비후보는 “우리는 이러려고 대선 승리를 그렇게 목 타게 기다린 게 아니다. 대선 승리는 정권교체를 바랬던 온 국민의 몫이지 ‘권력 언저리’에 있는 소수의 전리품이 아니다”며 “이것은 공정과 상식이 아니다. 이번 대선에서 이재명비리검증특위위원장으로 실컷 일시키고 대선 이기니 토사구팽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예비후보는 “강원도 선거는 져도 좋단 말인가. 공천은 이기는 공천을 해야 한다. 본선 경쟁력이 가장 중요하다. 지지율이 절반밖에 되지 않는 후보를 공천하는 건 개혁공천이 아니다”며 “이런 밀실야합 공천을 받아들일 수 없다. 과연 제가 후보 자격이 있는지는 강원도민과 당원들이 결정해 줄 것”이라고 경선을 촉구했다.

또 “당장 저에 대한 공관위 결정을 취소하라. 공천을 그냥 달라는 것도 아니고 딱 두 명인 후보가 경선하겠다는 게 그렇게 과분한 일인가. 그렇게 될 때까지 이곳에서 단식농성을 하겠다.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예비후보는 15일 오후 6시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18일 오전 회의에서 강원도지사 후보 단수추천 논란을 정식 안건으로 상정해 논의할 예정이다. 당 최고기구인 최고위가 단수추천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할 경우 공관위는 재논의를 통해 기존 결정을 번복할 가능성이 있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