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은 나의 것” 여야 후보들 각축전… 곳곳서 파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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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출사표 송영길, 충격의 컷오프… 공관위와 대립
‘똘똘한 한 채’ 노영민 공천에 박지현 “부동산 실패 책임자” 반격
단일화 결렬 김재원‧유영하 상호비방전… 울산은 3파전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4-20 15:30:34

▲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시장 출마 배경 등에 대한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6‧1지방선거가 불과 한달여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여야 후보들이 본선행 티켓을 따내기 위해 사활을 건 대결에 나서는 상황에서 전략공천이라는 복병이 튀어나오면서 여야 가릴 것 없이 전국 곳곳에서 파열음이 들리고 있다.

서울시장 출사표를 던졌다가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컷오프(공천배제)된 송영길 전 대표는 20일 경인방송 라디오 김성민의 시사토픽에서 “사실상 이재명 상임고문의 정치복귀를 반대하는 선제타격 의미가 있었다”며 당 지도부‧공관위의 일부 비명계(비 이재명계) 인사들이 자신을 막아섰다는 주장을 폈다.

전날 밤 정다은 전략공관위원은 자신의 SNS에서 “조금 전 전략공관위에서 서울시장 후보 선출에 있어 송 전 대표, 박주민 의원을 배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대선 패배 책임론에, 박 의원은 부동산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들 대신 당내에서는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전략공천이 언급되고 있다.

송 전 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략공관위는) 대선 패배 책임을 얘기하는데 이원욱 전략공관위원장 역시 선거대책위원회 조직분과위원장이었기에 중요한 책임이 없냐고 (제가) 반문했다.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도 원내대표로서 선대위 지도부였는데 책임이 없냐고 반문했다”고 지적했다. 송 전 대표 출마를 독려했던 친명계의 정성호 의원도 SNS에서 “최소한의 원칙과 상식을 지키지 않고 기본적 공정‧정의마저 무시하는 행태를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송 전 대표 등 컷오프를 관철한 이원욱 위원장은 반박에 나섰다. 그는 20일 SNS에서 “혁신공천을 흔들면 안 된다. 이번 결정은 박지현 비대위원장이 지적했던 명분 없는 출마가 가져올 부작용 등을 종합한 것”이라며 “부작용만 큰 후보군을 우선 배제한 고심 어린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노영민 전 청와대비서실장의 충북도지사 단수추천으로도 물의를 빚었다. 그는 2020년 청와대 참모진에 대한 ‘1가구 1주택’ 권고에 서울 반포아파트 대신 충북 청주아파트를 매각해 ‘똘똘한 한 채’ 논란을 산 바 있다. 김태년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심의위원장은 20일 브리핑에서 “노 후보는 반포아파트까지 다 팔아 지금은 무주택자”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박지현 비대위 공동위원장은 “수차례 반대했지만 충북은 선거패배의 가장 큰 원인인 부동산 실패에 책임있는 분을 공천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전북도지사 공천 과정에서도 홍역을 앓았다. 3선에 도전한 송하진 현 전북지사는 각종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1위(상세사항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이어갔지만 14일 컷오프됐다. 재심을 청구한 그는 18일 “당을 떠나는 정치는 하고 싶지 않다”며 탈당 대신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김산 전남 무안군수, 유두석 전 전남 장성군수 등은 컷오프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에 나섰다.

국민의힘도 곳곳에서 잡음이 일고 있다. 대구시장 선거에서 홍준표 의원에 맞서 단일화를 시도했다가 결렬된 김재원 전 최고위원, 유영하 변호사는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겼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유 변호사가 일방적 주장을 하고 있어 대화 진행이 어렵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모시고 있으니 당신은 사퇴하라’ 이런 식의 주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18일 유 변호사는 “김 전 최고위원이 일방적 단일화를 제안하고 하루 만에 답을 달라고 했다. 예의가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후보단일화 조건이 마음에 안 든다면 다른 방안이 있을 텐데 그런 말은 없고 ‘나는 묶여 있는 몸이니 자유로운 당신이 사퇴하라’는 식의 얘기를 하는 건 예의가 있나”라고 맞받아쳤다.

울산시장 선거에서는 박맹우 전 의원이 컷오프 후 탈당계를 제출하고 무소속 출마함에 따라 승패가 불투명해졌다. 당초 정치권은 박 전 의원과 송철호 시장의 양자대결을 예상했지만 3파전이 됨에 따라 변수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의원은 20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 밀실야합 공천으로 보수는 분열되고 진보는 단합하는 구도다. 확실한 보수 승리를 위해 (보수) 후보단일화를 요청한다”고 제안했지만 성사 가능성은 요원해 보인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