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군은 민족반역자 부여융의 무덤 파묘하라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전문가칼럼

성헌식의 대고구리

당나라로 달아났던 부여융, 이주 온 백제유민 억압
제 나라 멸망시킨 당나라에 빌붙어 조국 복국 방해

성헌식 필진페이지 + 입력 2022-04-27 09:25:45

백제복국투쟁(부흥운동)이 종식되자 당나라는 의자왕의 아들 부여융(夫餘隆)을 웅진도독(熊津都督)으로 봉해 백제 땅을 다스리고자 했다. 665년 당나라 장수 유인원의 주도로 웅진도독 부여융과 신라 문무왕이 취리산에서 만나 맹약을 맺었다. 그 맹세문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부여융을 웅진도독으로 삼아 조상의 제사를 모실 수 있게 하고 옛 땅을 보전하도록 하니, 신라에 의지하고 기대어 영원히 우방이 되어야 할 것이다. 각기 지난날의 묵은 감정을 풀어버리고 우호를 맺어 화친하여, 각자 천자의 명을 받들어 영원히 당의 번국(蕃國)으로 복종해야 할 것이다.

“이에 사신 우위위장군 유인원을 보내 친히 권유하고 천자의 뜻을 자세히 선포하노라. 두 나라는 혼인으로 약속을 맺고 맹세로 거듭했으며 희생을 잡아 입술에 피를 바르고서, 언제까지나 함께 화목하여 재난을 서로 나누고 어려움에 처하면 서로 도와 형제처럼 사이좋게 지내야 할 것이다.

“황제의 말씀을 공손히 받들어 감히 어기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며, 맹세를 한 뒤에는 모두 함께 지조를 지켜야 할 것이다. 만약 맹세를 어기고 뜻을 달리하여 군사를 일으키고 무리를 움직여 변경을 침범한다면, 신명이 살펴보시고 온갖 재앙을 내리셔서 자손을 기르지 못하고 사직을 지키지 못하며 제사가 끊어지고 남는 것이 없어질 것이다.

“이러한 까닭으로 금가루로 쓴 증표를 만들어 종묘에 간직해 자손만대에 이르도록 감히 어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천지신명께서는 이 말을 들으시어 흠향하시고 복을 내려 주십시오.”

위 맹세문의 주제는 신라와 백제는 비록 예전에는 적이었지만 이제는 서로 화친하고 당나라의 번국이니 절대복종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만일 군사를 일으켜 국경을 넘어온다면 조상에게 올리는 제사가 끊길 거라고 위협했다. 이 취리산회맹 이후 신라는 당나라의 이러한 태도에 반발했다.

최초 당 태종은 군사지원을 받으러온 김춘추에게 “내가 양국을 평정하면 고구려의 평양 이남과 백제 땅은 모두 너희 신라에게 주어 영원히 평안하게 해주겠노라”고 밀약했다. 그런데 막상 백제가 멸망하자 당나라는 웅진도독부를 설치해 지배하려 했고, 같은 연합군이었던 신라 땅에도 계림도독부를 설치해 지배 또는 번국으로 흡수하려했다.

이러한 문제로 신라와 당나라가 대립하게 되어 670년부터 7년간 나당전쟁이 일어나게 됐다. 요동을 선제공격한 신라는 672년에 웅진도독부를 전면 공격해 백제의 고토 대부분을 점령했다. 당이 보낸 구원군까지 격파한 신라는 백제의 옛 땅에 소부리주(所夫里州)를 설치하고 도독을 임명했다.

이에 당나라로 달아났던 부여융은 고구려 땅 건안성에 재설치된 웅진도독으로 임명되어 이주시킨 백제유민들을 억압하다가 대진국의 대조영에게 패하자 다시 당나라로 돌아갔다. 682년 낙양에서 68세의 나이로 죽었는데, 1920년 하남성 낙양의 북망산에서 그의 묘지석이 출토됐다.

1995년 부여군은 낙양시 맹진현 부근에서 의자왕의 묘역으로 추정되는 곳을 확인했으나 목관의 흔적과 지석은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결국 의자왕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장소의 흙과 부여융의 묘지석 복제품을 한국으로 가져와 부여군에 의자왕릉과 부여융의 가묘를 조성했다고 한다.

민족반역자 부여융의 가묘를 왜 부여군이 조성했는지 모르겠다. 자기 나라를 멸망시킨 당나라에 빌붙어 조국의 복국을 앞장서서 방해한 민족반역자에게 군민이 낸 세금으로 묘지까지 만들어 그의 위대했던(?) 생애를 칭송하려는 부여군의 의도는 과연 무엇인가? 당장 부여융의 무덤을 파묘하라!

백제복국투쟁을 무산시킨 가장 큰 악질은 흑치상지가 아닌 바로 부여융이다. 물론 흑치상지가 부여융에게 투항의사를 밝히고 임존성을 함락시킴으로써 부흥운동에 종지부를 찍었기에 배신자라는 굴레를 벗을 수는 없지만, 한 나라의 왕자였던 부여융이 변절해 저지른 매국행위에 비하지는 못할 것이다.

부여융은 백강구에서 왜선 400척으로 무장한 동생 부여풍과 싸워 이김으로써 나당연합군이 전쟁에서 결정적인 주도권을 쥐게 해주었으며, 흑치상지 등 여러 명을 회유해 복국투쟁에 종지부를 찍은 민족반역자이다. 그래서 필자는 그를 우리 역사상 랭킹 3위의 민족반역자로 선정한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역사상 랭킹 4위의 민족반역자는 누구일까?

성헌식 필진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