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재 기업 51.3%, “친환경 트렌드 매출에 영향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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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친환경 트렌드 분석 보고서

기업 52.1%, “코로나19 이후 친환경 제품 수요 증가”
서유럽·오세아니아 지역 친환경 유망시장으로 지목
“그린슈머 겨냥해 인증취득 등 마케팅 등 지원책 마련해야”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4-26 00:05:00

기후변화와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은 소비자들의 친환경 의식이 크게 높아지면서 국내 기업과 정부가 그린슈머(Greensumer)를 겨냥한 마케팅을 비롯해 관련 정책지원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무협)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5일 내놓은 ‘친환경 소비 시대, 부상하는 그린슈머를 공략하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린슈머는 친환경을 뜻하는 ‘Green’과 소비자의 ‘Consumer’의 합성어로 제품의 가격뿐만 아니라 환경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해 소비하는 소비자를 의미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2월 국내 소비재 수출기업 409개사 중에서 절반이 넘는 51.3%의 기업이 ‘친환경 트렌드가 자사의 수출 및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응답했다. 이어 ‘팬데믹 이후 친환경 제품 수요가 높아졌다’는 기업도 52.1%에 달했다.

이처럼 최근 글로벌 소비재 시장은 그린슈머가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기준 글로벌 소비자 중 53%에 해당하는 것으로 조사돼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과 비교했을 때 약 20%p 늘었다.

무협이 서유럽, 동유럽, 아시아·태평양, 오세아니아, 북미, 남미 등 6개 지역의 친환경 소비시장을 △시장 성숙도 △소비자 영향력 △기업 인식 △정책 환경 등 4개 부문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서유럽이 가장 유망한 시장으로 지목됐고 오세아니아가 뒤를 이었다.

서유럽은 친환경 제품 수가 120만여개에 달했고, 시장의 성장률은 오세아니아가 10.1%로 가장 높았다. 오세아니아 소비자들은 친환경 제품 구매 의사 비중(33.6%)과 구매력(4만6567달러)이 높아 소비자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서유럽과 오세아니아는 타 지역 대비 환경성과지수(EPI), 기후위기대응 정책평가지수(CCPI) 등이 높아 정책환경도 월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무협은 글로벌 소비재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친환경 대응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친환경에 민감한 MZ세대를 확보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소비자 경험 극대화, 친환경 경영활동 공개 등의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생산에서 유통에 이르기까지 친환경 요소를 적용하고, 그린워싱(친환경 위장) 방지 및 친환경 인증 취득 등의 대응 전략도 제안했다.

한편 수출기업의 친환경 전환에 따른 가장 큰 애로는 ‘연구개발(R&D) 및 원가상승에 따른 가격경쟁력 하락’(31.2%), ‘인증 취득 어려움’(19.3%)으로 나타났고, 필요한 지원으로는 ‘금융지원’(25.7%), ‘인증 취득 지원’(25.2%), ‘마케팅 지원’(22.9%) 순으로 조사됐다.

임지운 무협 연구원은 “그린슈머 세대가 친환경 제품을 선호하는 이유는 자신들의 가치를 충족시켜준다는 만족감에 있다”며 “가격 요인은 상대적으로 관여도가 낮기 때문에 우리 수출기업의 적극적인 친환경 제품개발과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지원기관에서도 금융·기술·마케팅 등 지원뿐 아니라 친환경 산업 통계 구축, 해외 상호인증협정 활성화, 해외인증 획득 지원 등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기찬 기자 gc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