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선방한 자동차·철강… 2분기 “리스크 있지만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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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실적 발표… 각종 리스크 딛고 ‘어닝 서프라이즈’
포스코, 원자재 가격 인상 선방… 동국제강·현대제철도 호실적 전망
상하이 봉쇄·러-우 전쟁 등에도 2분기 경기 활성화로 실적 증가 기대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4-27 00:05:00

▲ 현대자동차·기아 등 완성차 업체와 포스코 등 철강 업체들이 1분기 악재를 딛고 좋은 성적을 거뒀다. ⓒ스카이데일리

현대자동차(현대차)·기아 등 완성차 업체와 포스코 등 철강 업체들이 1분기 악재를 딛고 좋은 성적을 거뒀다. 상하이 봉쇄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위기 속에서도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2분기에도 상승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기아차 , 판매물량 감소에도 매출·이익 증가

현대차는 올해 1분기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을 25일 실시했다. 현대자동차의 1분기 매출은 30조29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한 1조928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판매량은 전년 대비 9.7% 감소한 99만9828대를 기록했다. 국내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8.0% 감소한 15만2098대였고 해외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7.8% 줄어든 75만847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및 기타 부품 공급 차질에 따른 생산 부족 영향 지속으로 1분기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판매 물량 감소에도 제네시스와 SUV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과 선진국 중심의 지역 믹스 개선에 우호적인 환율 효과까지 더해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기아자동차도 이날 컨퍼런스 콜을 열고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판매량은 감소하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한 18조357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49.2% 증가한 1조6064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에서 역대 최고 실적이며 반도체 수급 차질,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악재를 뚫고 낸 성과라 더욱 값지다는 평가다.

1분기 판매량을 살펴보면 도매 기준으로 전년 대비 0.6% 감소한 68만5739대를 기록했다. 국내는 전년 대비 6.5% 감소한 12만1664대를 팔았고 해외는 전년 대비 0.7% 증가한 56만4075대를 판매했다.

기아는 판매량이 줄었음에도 실적이 상승한 이유로 “개선된 상품성 및 브랜드 인지도 제고 등에 힘입어 차종별 목표 수익률을 상향하고 인센티브를 큰 폭으로 축소하는 등 ‘제값 받기 가격 정책을 펼쳤다”면서 “이를 통해 역대 최고 수준의 평균 판매 가격 상승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2분기 세계경제 불안 요소로 중국 상하이 및 일부 지역 봉쇄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원자재가격 상승 등이 지목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가 잦아들며 경기가 회복되고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상황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긍정적인 요소가 많아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기아차 , 판매물량 감소에도 매출·이익 증가

철강업계 역시 예상보다 훌륭한 성과를 거뒀다. 글로벌 철강 원료 가격이 상승하며 전체적인 실적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철강재 판가 또한 인상하며 손실을 최소화했다. 여기에 전 세계적인 경기 회복으로 철강 수요가 증가한 것도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포스코홀딩스는 25일 기업 설명회를 열고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8% 증가한 21조3000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 역시 43.9% 증가한 2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철강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2% 증가한 17조79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조6470억원으로 23.5% 늘었다.

현대제철은 올히 1분기 전년 동기 41.7% 증가한 6조979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 대비 129.5% 증가한 6974억원을 기록했다.

동국제강은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동국제강 역시 1분기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동국제강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6% 증가한 1조9729억원, 영업이익은 47.6% 증가한 1509억원으로 추정했다.

1분기 철강 업체가 전체적으로 실적이 상승했지만 2분기 실적은 불확실하다는 평가다. 상하이 봉쇄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불안 요소가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장기적으로는 경기부양책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2분기 실적 자체는 개선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봉쇄로 인해 일시적으로 위촉된 소비를 대신해 인프라 투자를 중심으로 중국의 경기부양 기조가 재차 강화되고 있다”며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기조가 강화되고 있어 코로나 봉쇄 조치가 장기화하지 않는다면 철강·비철금속 가격도 상승압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