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현대차 제치고 자산총액 업계 2위 올라… 12년 만에 바뀐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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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2022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결과 발표
대기업 자산총액 전년 대비 281조·매출 289조원 증가
두나무·크래프톤 등 8곳 신규 지정… 한국투자 등 3곳 제외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4-27 15:20:00

▲ SK가 기업 자산총액 순위에서 현대자동차를 제치며 2위에 올라섰다. ⓒ스카이데일리

SK가 기업 자산총액 순위에서 현대자동차를 제치며 2위에 올라섰다. 상위 5개 기업집단 내 순위가 바뀐 것은 2010년 이후 12년만에 처음이다. 아울러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와 게임 개발사인 크래프톤이 새롭게 대기업으로 지정된다.

12년 만에 바뀐 5대 그룹 자산총액 순위

27일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는 2022년 5월1일자로 76개 기업집단(소속 회사 2886개)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상위 5개 기업집단 내 순위가 바뀐 것은 2010년 이후 12년 만이다. SK의 자산총액은 지난해 약 239조5300억원에서 올해 291조9690원으로 올랐다. 구체적으로 반도체 매출이 증가하며 SK하이닉스가 20조9000억원 급증했고 SK온, SK온, SK멀티유틸리티 등이 분할 설립되며 7조9000억원이 늘어났다. 여기에 석유사업 영업 개선 등으로 매출이 증가하며 SK이노베이션 및 산하 자회사 자산이 6조2000억원 증가했다.

반면에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246조840억원에서 올해 257조8450억원으로 증가하는 데에 그쳐 2위 자리를 내줬다.

공시대상기업집단 및 소속 회사 수는 전년(71개·2612개) 대비 각각 5개·274개 증가했다. △두나무 △크래프톤 △보성 △KG △일진 △오케이금융그룹 △신영 △농심 등 8개 집단이 신규 지정됐고, △IMM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금융 △대우건설 등 3개 집단이 지정 제외됐다.

공정위는 공시대상기업집단 중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인 47개 집단(소속 회사 2108개)을 상호 출자 제한 기업 집단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수는 지난해(40개) 보다 7개 증가했고, 소속회사 수는 지난해(1742개) 보다 366개 증가했다. △중흥건설 △HMM △태영 △OCI △두나무 △세아 △한국타이어 △이랜드 등 8개 집단이 신규 지정됐고 한국투자금융은 지정 제외됐다.

공시대상기업집단 중 계열사가 가장 많이 증가한 기업은 SK(38개)였으며 카카오(18개), 중흥건설(18개) 등이 뒤를 이었다. 현대해상화재보험은 계열사 수가 7개 감소해 가장 많이 줄었고 엠디엠이 6개, 농협이 5개 감소하며 뒤를 이었다.

공정위는 코로나19 확산에도 경제활동 재개, 인수·합병 등에 따라 자산총액이 증가하고 경영실적도 대폭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전체 공시대상기업집단 자산총액은 2617조7000억원으로 전년(2336조4000억원) 대비 281조3000억원 증가했다. 매출액은 1633조7000억원으로 전년(1344조5000억원) 대비 289조2000억원 늘어났으며 당기순이익은 125조8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82조3000억원 증가했다.

매출액이 가장 증가한 집단은 삼성(45조4000억원)이며 △SK(29조7000억원) △현대자동차(29조원) 순으로 나타났다. 두산은 매출액이 4조8000억원 감소해 가장 많이 줄었으며 △대우조선해양(2조7000억원) △한국지엠(1조5000억원) 등도 매출액이 크게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삼성이 19조5000억원 증가해 가장 많았고 △SK(8조6000억원) △HMM(5조3000억원) 등도 증가세를 기록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당기순이익이 1조9000원 감소하며 가장 큰 하락세를 기록했고 △쿠팡(1조원) △KCC(6000억원) 등도 당기순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해운·건설·IT 성장세 ‘눈에 띄네’

해운·건설·IT 주력집단들이 크게 성장한 것도 눈에 띄었다. 해운 주력집단은 해운 수요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으로 급성장했다. HMM의 자산총액이 지난해 8조8000억원에서 17조800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고 자산총액 기준 순위도 48위에서 25위로 크게 뛰었다. SM도 자산 총액이 10조5000억원에서 13조7000억원으로 늘었고 장금상선 역시 흥아라인을 인수하며 6조300억원에서 9조3000원으로 증가했다.

건설 주력집단은 활발한 인수·합병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중흥건설은 자산총액이 9조2000원에서 20조3000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고 자산총액 기준 순위도 47위에서 20위로 올라섰다. 호반건설 역시 자산 총액이 10조7000억원에서 13조8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카카오, 네이버 등 IT 주력집단들은 최초로 지정된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자산총액도 증가했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기업 공개로 공모자금이 유입되며 자산총액은 20조원에서 32조2000억원으로 증가했다.

네이버는 서치 플랫폼 커머스·핀테크·콘텐츠 클라우드 등 영업 활동 이익잉여금 증가와 주요 계열사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산 총액을 13조6000억원에서 19조2000원까지 늘렸다. 넷마블 역시 소셜 카지노 스핀엑스 인수 등을 통해 자산 총액이 10조7000억원에서 13조3000억원으로 상승했다.

두나무가 가상자산 거래 주력집단 중 최초로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현재 두나무의 자산총액은 약 10조8225억원이며 고객예치금 약 5조8120억원이다.

한편 ‘PEF 전업 집단’ 및 ‘금융·보험사와 PEF 관련 회사만으로 구성된 집단’의 경우 올해 지정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되었던 IMM인베스트먼트와 한국투자금융은 올해 지정에서 제외됐다.

공정위는 “경제 여건의 변화를 반영해 대기업집단 지정기준이 향후 자동적으로 변경될 예정”이라며 “2024년부터는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이 아닌 명목 국내총생산액의 0.5% 이상인 집단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