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 리스크 잡는다”… 산업부, 공급망·수출기업 피해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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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긴급 수출입상황 점검 회의’ 개최

러·우 전쟁, 국내 수출입에 악영향… 자동차·철강 70% ↓
中 도시봉쇄 북경 확산 우려… 인니 팜유 사태도 악영향
미얀마銀, 모든 외화거래 중단… “현지 판매 어려워졌다”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5-02 16:55:43

정부가 대외 리스크와 관련해 국내 공급망과 수출기업 피해를 예방하고자 대응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는 2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주재로 주요 교역국 수출입 동향 등을 파악하는 ‘긴급수출입상황 점검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도시 봉쇄 △ 인도네시아 정부의 팜유 수출 금지 △미얀마 신외환정책 등 최근 현지동향과 우리나라 수출입에 미치는 리스크 요인을 발표했다.

우선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금융거래 제한, 기술·부품 유입 제한,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금지, 운송·물류 제한 등 국제적인 제재가 이어지면서 우리나라의 러시아 수출은 자동차, 철강 등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70% 이상 감소하는 등 크게 쪼그라들었다.

특히 산업부는 러·우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러시아에 대한 경제의존도가 큰 CIS(독립국가연합) 회원국 등 인근 국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고, 이러한 파급효과가 우리나라 수출입에도 전이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의 상해 지역 봉쇄가 1개월 이상 지속되는 점도 국내 수출 기업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상하이 대상 화물물동량지수는 4월 1일부터 10일까지 열흘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1% 급감했다. 전체 중국 대상 수출 또한 3.4% 감소하는 모습이다.

이에 산업부는 “도시봉쇄가 북경 등 주요 지역으로 확산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만큼 중국 경제, 물류상황 등을 지속적으로 주시하며 우리나라 수출입에 미치는 영향 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인도네시아 정부가 지난달 28일부터 자국 내 팜유 수급불안에 대응하고자 수출을 금지하는 것도 대외 리스크 중 하나로 지목됐다. 우리나라는 인도네시아산 팜유를 주로 비식품용으로 수입하기 때문에 식품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다만 팜유는 화장품, 세제, 바이오디젤 등의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수급불안 여파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글로벌 공급망, 국내 수급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산업부는 진단했다.

미얀마의 경우 국제사회의 제재로 지난해 연간 GDP 성장률이 18%가량 감소하는 등 경제상황이 악화되고, 통화가치 또한 하락하자 미얀마 정부는 3월초 모든 외화계좌에 대해 현지화 환전을 강제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한 바 있다. 이와 같은 조치로 미얀마 은행은 외화거래를 중단했고, 제조업은 원자재 수입대금 지급이 어려워지면서 생산차질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소비재 수입업체는 현지 판매가 어려워지는 등 수출입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도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여 본부장은 “세계 각국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 불안, 국제금리 상승, 개도국 경제불안 등 리스크 요인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무역환경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는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수출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기찬 기자 gc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