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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는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준비가 바쁜 모양이다. 이벤트 회사 관계자들은 국회의사당 앞에 대규모 단상을 설치하느라 바쁘고, 대통령취임식준비위원회는 참석자 선별하느라 바쁘고, 박주선 취임준비위원장은 국내외 귀빈한테 초청장을 직접 전달하느라 바쁘다.
박 위원장은 지난달 26일 박근혜 18대 대통령(2013~2017) 대구 사저를 방문해 윤 당선인의 친필이 담긴 친전(親展)과 취임식 초청장을 전달했다. 박 전 대통령은 적잖은 기간의 옥고(獄苦)로 상한 건강이 아직 채 회복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새 정부가 출발하는데 축하를 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기꺼이 참석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취임식 날 당연직으로 참석하는 19대 퇴임 대통령과 20대 새 대통령을 제외하곤 사실상 참석 가능한 유일한 전직 대통령이기에 그의 참석은 의미가 깊다. 이명박 17대 대통령(2008~2013년)은 아직 옥중에 있어 취임식 이틀 전날인 8일 특사로 나와도 참석하기가 여의치 않아 부인 김윤옥 여사를 초청해둔 상태다.
취임준비위는 전직 대통령이 거의 유고(有故)인 관계로 유가족 중 부인이나 자녀를 취임식에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태우 13대 대통령 측은 외아들인 노재헌 변호사, 김영삼 전 대통령 측은 손자인 김인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실무위원이 초청을 받았다. 취임준비위는 이승만·최규하·전두환 전 대통령 가족과도 접촉하고 있다.
어제는 노무현 16대 대통령(2003~2008)의 부인 권양숙 여사가 “취임식에 참석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도됐다. 박 위원장이 아직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초청장을 전달하지 않은 상태라 진위는 파악이 안 됐다. 취임식은 장례식과 더불어 켜켜이 쌓인 한과 오해를 풀 수 있는 화합의 자리다. 장례식에 ‘조문외교’가 있듯이 취임식에 ‘축하외교’가 무르익기 바란다.
일본은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참석하려다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으로 격을 낮췄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 누가 오든 전통적 우방과 동맹을 강화하겠다는 윤 당선인의 의지가 분명해 소원했던 한·일 관계는 조만간 복원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북한과 중국, 전쟁 중인 러시아다. 다툴 땐 다투더라도 축하할 때는 화끈하게 축하해 주는 혜량이 기대된다. 시진핑 주석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메시지가 궁금하다. 조정진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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