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 기업, 역대 최고 매출 신기록…대세는 반도체·배터리 ·가상화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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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스코어, 전자공시시스템 자료 기반 매출액 500대 기업 발표
500대 기업 하한선 최초 1조원 돌파… 4차산업 기업 성장세 부각
고유가·경기 회복에 정유사 호조… 두나무·하이브 신규 진입 눈길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5-04 14:50:03

▲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역대 최고 기록을 돌파했다. 반도체, 배터리 등 4차 산업 관련 기업이 크게 성장하는 가운데 두나무와 하이브 등의 신규 진입도 눈길을 끌었다. [사진=오동훈 기자] ⓒ스카이데일리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역대 최고 기록을 넘어섰다. 반도체, 배터리 등 4차 산업 관련 기업이 크게 성장하는 가운데 두나무와 하이브 등의 신규 진입도 눈길을 끌었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4일 전자공시시스템 자료를 바탕으로 선정한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을 발표했다.

500대 기업 매출 합계는 3285조7853억원으로 전년(2886조3990억원) 대비 13.8% 증가해 역대 최고 기록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500대 기업 매출 하한선은 1조973억원으로 역대 최초로 1조원을 돌파했다.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도 500대 기업에 선정되지 못한 기업이 무려 52개에 이른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155조9216억원) 대비 59.3% 증가한 248조4372억원을 기록했다. 이 또한 역대 최대 기록이다.

삼성전자는 매출액 279조6050억원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2위 현대자동차의 2배가 넘는 수치다. 현대자동차가 117조6110억원으로 2위에 올랐고 포스코홀딩스는 76조3323억원을 기록해 6위에서 3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다음으로 △LG전자(76조3320억원) △기아(69조6820억원) △한국전력공사(60조5750억원) △한화(52조8360억원) △SK하이닉스(42조9980억원) △LG화학(42조6550억원) △현대모비스(41조702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반도체와 배터리 등 차세대 산업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SK하이닉스는 전년 대비 4계단 상승한 8위에 올랐다. D램 산업에서 PC·서버향 제품 등 응용 분야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DDR5·HBM3 등 차세대 고부가가치 제품에서 최고 수준의 품질 경쟁력을 확보한 것이 매출 상승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LG화학은 전년 대비 6계단 상승한 9위를 차지했다. LG화학은 친환경 소재·전재 소재·신약 등 3대 신사업 매출을 10배 이상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대비 299위 상승한 44위를 기록하며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였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증가에 따른 파우치·원통형 배터리 출하 물량 증가가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정유사들의 순위가 상승한 것도 눈에 띄었다. GS칼텍스는 매출 34조5384억원을 기록하며 13계단 상승한 12위에 올랐다. S-OIL은 매출 27조4639억원으로 20계단 상승한 21위에 올랐다. SK에너지는 매출 26조6686억원으로 7계단 상승한 24위를 기록했다. 현대오일뱅크는 매출 20조6066억원으로 14계단 상승한 37위에 올랐다. 정유사 순위 증가의 원인으로는 고유가에 따른 판매 단가 증가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석유제품 판매량 증가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이 밖에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매출 33조9489억원으로 전년 대비 13계단 오른 14위를 차지했다. 철강 제품 판매와 원료 트레이딩 이익이 개선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매출 28조7981억원으로 전년 대비 11계단 상승한 19위에 올랐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현재 환경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제품 판매를 늘리고 있다. 넷제로(탄소 순 배출량 제로) 원유 도입에 따른 친환경 석유제품 트레이딩 회사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LG이노텍은 68위에서 48위로 상승하며 50위권에 진입했다. 광학 솔루션 사업에서 멀티플 카메라 모듈과 3D 센싱 모듈 등 고부가 제품 위주 공급이 증가했다. 특히 애플 거래 관련 매출이 11조원을 돌파했다.

500대 기업에 새로 진입한 기업은 총 39개사였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168위에 오르며 가상자산 관련 기업 최초로 대기업집단에 지정됐다. BTS 소속사 하이브는 447위에 올랐다. 두나무와 하이브는 합작법인을 설립해 대체불가능토큰(NFT)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양사는 소속 아티스트 지적재산권과 NFT를 결합시킨 신규 사업을 공동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CEO스코어측은 “지난해 전기차·데이터센터·로봇 등 첨단산업의 반도체 기업들이 선전한 가운데 배터리·케이팝·가상화폐 관련 기업의 순위 상승과 신규 진입이 두드러진 것으로 조사됐다”며 “4차산업의 핵심 분야를 다루는 기업을 중심으로 국내 산업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