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화물이 만든 서프라이즈… 주가 포인트는 여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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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證 “화물호황 연장되고 여객손익 개선될 전망”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5-05 17:34:16

▲ 대한항공의 1분기 개별 영업이익은 7884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533.4% 올랐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6000억원)를 31.5% 상회한 수준이다. ⓒ스카이데일리

대한항공이 시장 기대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올해 화물과 여객 모두 호황을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주가 포인트 여객이다. 2분기에 발표될 여행제한조치 완화에 따라 대한항공 주가가 높이 뛰어오를 전망이다.

5일 KB증권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1분기 개별 영업이익은 7884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533.4% 올랐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6000억원)를 31.5% 상회했을 뿐만 아니라 KB증권의 기존 전망치(4010억원)보다도 96.8% 높은 수준이다. ‘어닝 서프라이즈’의 원인은 예상보다 높았던 항공화물 단가로 풀이된다.

KB증권은 대한항공의 1분기 화물단가를 예상보다 33.9% 높은 835.4원으로 추정했다. 1년 전보다도 51% 높은 수준이다. 화물단가가 예상보다 높았던 원인에 대해 글로벌 공급망 교란이 더디게 회복되고 있는 점을 들었다. 항만의 정체가 예상보다 느리게 완화되면서 급송화물을 중심으로 항공을 이용하는 경향이 계속 유지됐다는 얘기다.

원·달러 환율의 상승도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에 기여했다고 전했다. 통상적으로 원·달러 환율의 상승은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에 대한 부정적 요인이었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원화 비중이 큰 여객 매출액은 크게 줄고 달러 비중이 큰 화물 매출액이 늘어나면서 달러 비용보다 달러 매출이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 상승은 비용에 부담요인이었으나 화물단가에 충분히 반영되고 남은 것으로 보인다”며 “1년 전 대비 3374억원의 연료비 증가 중 급유단가 상승에 따른 연료비 증가요인은 2166억원으로 추정되는데 화물단가 상승에 따른 매출액 증가의 1/3에도 못 미쳤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여객 수송량(RPK)은 전년동기 대비 114.7% 증가한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른 매출액 증가는 1346억원이다”며 “PRK의 증가에는 여객기 추가 가동이 수반됐기 때문에 일정부분 비용증가도 함께 나타났지만 국제여객 탑승률이 19.2%p나 상승한 것으로 보여 국제여객 회복도 이미 손익 개선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1분기 요소별 영업이익 증감 요인 및 기존 전망과의 차이. [자료=KB증권]

또한 2분기부터 여객손익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올해 여객과 화물의 동시호황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국제여객단가가 높은 가운데 2분기부터 여행규제 완화 영향으로 1분기 대비 RPK와 탑승률이 동시에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1분기 실적 서프라이즈가 주가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냉정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강 연구원은 “최근 화물 관련 실적 서프라이즈를 낸 기업들의 주가가 반드시 강세를 보이지는 않는 경향이 반복되고 있다. 이는 인플레이션 및 이에 대응한 수요 억제 정책의 영향으로 화물수요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며 “올해 들어 계속 개선돼온 미국 서부항만의 정체, 여객기 재가동시 늘어날 항공화물 수송능력 등도 항공화물 업황에 부정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항공은 향후 여객 부문에서 손익이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보이므로 화물에만 전적으로 의존하는 해운사들과는 차별화된 주가 흐름이 가능하다”며 “2분기에 진행되는 여행제한조치 완화와 수송량 회복에 계속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