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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최강욱 의원이 공적 공간에서 말 한마디 잘못했다가 수난을 당하고 있다. 최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아들이 자신의 법무법인에서 실제로 인턴을 했다고 허위 발언해 선거법 위반 혐의로 피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민주당 위성정당인 열린우리당 비례대표로 배지를 달아 최근 민주당에 흡수됐다.
최 의원은 4월28일 열린 민주당 법제사법위원들의 온라인 화상회의에서 김남국 의원의 화면이 꺼져 있고 목소리만 나오자 “얼굴이 안 보인다. 숨어서 무엇을 하냐”고 물었고, 김 의원이 “얼굴이 못 생겨서요”라며 농담조로 답하자 “딸×이(자위행위의 속어) 치러 갔느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엔 의원들을 대신해 몇몇 여성 보좌진도 참가했다. 2일 언론을 통해 부적절한 발언이 알려지자 최 의원실은 “딸×이가 아니라 짤짤이(동전 따먹기의 속어)였다”고 둘러대며 제보자를 찾는 등 2차 가해를 해 일이 커졌다.
여성 보좌관들은 “성희롱을 무마하기 위해 ‘ㄸ’이 아니라 ‘ㅉ’이라고, 말장난으로 응대하며 제보자를 모욕하고 있다. 거짓 변명 멈추고 진정성 있는 반성과 사과를 하라”고 발끈했고, 여야 가리지 않고 직격탄을 잘 날리는 진중권 작가는 “짤짤이를 왜 숨어서 해? 억지로 구개음화하지 마세요. 문법에도 안 맞고, 맥락에도 안 맞아요”하고 비꼬았다.
이와 비슷한 일은 군부의 힘이 시퍼렇던 전두환정부에서도 벌어졌다. 군 장성이 국회의원 이름을 갖고 ‘욕’을 한 게 발단이 돼 주먹다짐까지 오간 사건이다. 1986년 3월21일 있었던 일명 ‘국방위 회식’ 사건이다. 국회 국방위원회 회의를 마친 박희도 참모총장 등 육군 수뇌 8명과 이세기 민정당, 김동영 신민당, 김용채 국민당 원내총무 등 여야 국회의원 10여명이 요정에서 회식을 하다 ‘똥별’ ‘이새끼’ 같은 욕설이 오가며 난투극이 벌어졌다.
발단은 야당 김동영 총무(원내대표)의 “거물들은 안 오고 똥별들만 먼저 모였구먼…”이라고 한 혼잣말이었지만, 이세기 의원이 좀 늦자 한 장성이 “이새끼 총무 뭐 이렇게 늦게 오고 그래, 그러니까 야당이 우릴 보고 똥별이라고 하지 않나”고 말했다. 화가 난 한 의원의 유리잔이 벽으로 날아갔고, 파편이 튀어 장성 눈이 찢어지며 피가 흐르자 술자리는 순식간에 난투장으로 변했다. 말 한두 마디가 불러온 참극이다. 조정진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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