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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5개 손해보험사들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원을 돌파했다. 사상 처음이다. 지난 몇 년간 적자였던 자동차보험이 코로나19 영향으로 흑자 기조를 유지하며 손해율이 대폭 개선됐다. 다만,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RBC(지급여력) 비율은 금리 상승 영향으로 모든 손보사가 악화됐다.
12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와 지난달 실적을 발표한 KB손해보험 등 5대 손보사 전체 순이익은 1조2056억원으로 집계됐다. 5대 손보사 분기 순이익 합계가 1조원을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별로는 삼성화재가 409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2% 감소했지만 지난해의 경우 1분기 삼성전자로부터 특별배당금 약 1100억원(세후)을 받았다. 특별배당금 효과를 감안하면 1분기 순이익은 28.5% 성장했다. 삼성화재는 삼성전자 주식 1.49%를 보유 중이다.
현대해상은 1512억원(19.6%·순익 증가율), DB손해보험은 2800억원(47.2%), 메리츠화재는 2222억원(70.4%)을 기록했다. KB손보는 143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08% 증가해 순익 기준 증가율이 가장 컸다.
이번 실적을 살펴보면 본업인 보험 부문에서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 특히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개선된 게 크게 작용했다.
자동차보험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누적 적자만 2조7000억원 대였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자동차부문 손해율이 예년보다 좋아졌고 4년만에 손보사들은 3981억원의 흑자를 거뒀다.
사업운영비 등을 고려할 때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80%대인데 올해 3월까지 주요 손보사들의 누적 손해율은 삼성화재 74.5%, 현대해상 79.1%, DB손보 77.2%, KB손보 74.6%, 메리츠화재 73.1% 등으로 눈에 띄게 개선됐다.
반면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RBC 비율은 금리 상승 영향으로 모든 손보사가 악화됐다. 삼성화재가 지난해 말 기준 305.4%에서 271.3%로, 현대해상 203.4%에서 190.7%로, DB손보가 203.1%에서 188.7%로, 메리츠화재가 207.5%에서 178.9%로, KB손보가 179.4%에서 162.3%로 떨어졌다. 다만, 금융당국 권고치 150%는 모두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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