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證 “기준금리 3회 연속 인상… 내년 초 2.5%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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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총재 ‘빅스텝’ 언급에 3년물 금리 치솟아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5-17 11:18:41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오른쪽)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조찬 회동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17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 3.046%에 마감했다. 전장보다 0.135%p 오른 수치다. [사진=뉴시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p 인상하는 ‘빅스텝’ 발언을 내놓으면서 채권 시장이 들썩였다. 증권업계도 이달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시작으로 연이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러한 악재는 이미 시장에 반영된 만큼 주가 하락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17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 3.046%에 마감했다. 전장보다 0.135%p 오른 수치다. 장중 한때 3.082%까지 치솟았다. 3년물 금리가 3%대로 오른 건 4거래일 만이다. 11일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하겠다고 공식화한 뒤 2.928%로 3%대 밑으로 떨어졌다. 이후 이틀간 2.900%, 2.911%를 지속했다.

특히 채권 금리는 단기물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2년물 금리는 전장 대비 0.114%p 오른 2.821%로 마감했다. 1년물 금리도 0.087% 오른 2.041%를 기록했다. 이는 당초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최대 2.25%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2.50%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나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전날 추경호 경제부총리와 조찬 회동 직후 취재진과 만나 ‘우리나라도 기준금리를 0.5%p 인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냐’는 질문에 “빅스텝을 완전히 배제할 수 있냐 그런 걸 말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답변했다.

이런 가운데 대신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이달 26일 치러질 한국은행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25bp(1bp=0.01%p) 인상되는 것을 비롯해 올해 한국의 기준금리가 일제히 상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망치 상향에는 높아진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하기 위한 통화당국의 적극적인 의지를 반영했다”며 “미국의 빅스텝 금리 인상과 같이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전반적인 통화정책 기조가 물가 견제에 있음에 비춰볼 때 한국 역시도 예외가 아닐 것이다”고 말했다.

이전까지만 해도 대신증권은 한국 기준금리 인상이 사이클을 형성할 정도로 지속적일 수는 있겠지만 점진적인 속도를 유지하며 급격하게 인상 폭을 확대하거나 속도를 높일 여지는 크지 않다고 예상했다. 기준금리도 작년 8월 코로나19 이후 첫 번째 인상을 시작으로 올해 4월까지 총 4회, 이후 올해 하반기에는 2회 가량 더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최근 한국의 물가 여건 역시 빠른 상승세를 나타냄에 따라 지난해 기준금리를 인상할 당시 강조됐던 금융안정 이외에 물가안정에 대한 필요성이 강화되고 있어 기존 전망을 수정했다.

공 연구원은 “올해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간으로 4.3%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적어도 올해 여름까지는 상승 국면이 이어질 것이다”며 “종전까지 예상했던 기준금리 수준에 대한 상향 조정했다. 당장 5월 금통위에서도 기준금리가 1.50%에서 1.75%로 25bp 인상될 것으로 전망치를 조정한다”고 말했다.

이달 인상 이후에도 금통위는 7월에도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히 상존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까지 금통위가 개최될 때 마다 매번 금리 인상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7월까지 인상이 이뤄진다면 한국 기준금리는 4월, 5월 그리고 7월 3회 연속으로 매번 금통위가 열리는 시기마다 인상되는 것이다.

공 연구원은 “3회 연속 금통위가 있을 때마다 금리가 인상된 이후에도 인상 기조는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그 속도는 앞선 시기와 비교할 때 제한될 것이다”며 “한국의 물가 정점 예상 시기를 반영해 향후 한국 기준금리는 5월, 7월 인상 이후에 올해 11월과 내년 1월에도 추가 인상을 거쳐 최종적으로 2.50%까지 인상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한편 증권업계는 글로벌 금융시장이 자이언트 스텝, 연내 기준금리 3% 이상 도달, 경기침체 우려 등을 일정 부분 선반영 했다고 분석했다. 이를 기반으로 코스피가 기술적 반등에 이어 안도랠리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 1차적인 기술적 반등의 목표는 2700선 전후로 추정한다”며 “올해 1월말 저점 이후 형성된 박스권 상단부이자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10배, 60일 이동평균선(수급선)이 위치한 지수대다. 코스피 3분기 안도랠리는 2800선 후반까지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