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자연면역 가능한가… 1만명 항체양성률 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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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5세 이상 소아도 포함 ‘지역·연력 고려해 선정’
자연감염 규모·유행 위험성 분석 등에 활용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5-17 16:49:59

▲ 2020년 1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제공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 모습. [뉴시스]

정부가 이달 안에 국내 지역사회의 코로나19 자연감염자 규모 확인과 정책 근거 확보를 위한 대규모 항체양성률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달 중으로 5세 이상 소아·청소년을 포함한 전국 17개 시·도 주민을 대상으로 1만명 규모의 항체조사에 착수한다고 알렸다. 그동안 코로나19 감염을 통해 자가면역을 얻은 국민 규모와 향후 유행의 위험성을 판단하기 위해서다.

국립감염병연구소는 지역·연령·유병률 등을 고려해 5세 이상 소아·청소년을 포함한 전국 17개 시·도 주민을 대상으로 분기별 1만명씩 항체조사를 실시한다고 17일 밝혔다. 참여 대상자는 통계적 표본추출로 선정되며 우편을 통한 자발적 동의로 참여한다.

선정된 대상자에 대해서는 지역사회 의료기관 방문 또는 조사원의 가정방문을 통해 채혈이 진행된다. 항체검사와 설문조사도 병행한다. 항체검사는 채혈된 혈청으로부터 코로나19 특이 항체인 N항원(자연감염)·S항원(감염 및 백신 유도 항체)의 감염유무를 확인하는 식이다.

앞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질병청은 코로나19 항체 양성률 조사를 확대하기로 협의하고 국민 1만명을 대상으로 한 표본조사 방침을 세웠다. 가장 최근에 한 항체양성률 조사는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헌혈자 9896명을 대상으로 시행된 것이다. 자연감염에 의한 항체 양성률이 1.2%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이 항체조사에 착수하는 이유는 앞으로 백신 정책을 계획하고 유행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정부는 항체조사 결과를 대상별 맞춤형 방역이나 백신접종 주기 결정 등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감염을 거쳐간 사람들의 비율이 얼마인지 아는 것은 앞으로 백신 정책이나 유행 예측에 중요한 요소가 된다”라고 했다. 이 단장은 항체조사로 자연감염 비율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고, 항체 수준이 얼마나 유지되는지 등 두 가지를 확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항체조사는 오미크론 유행 이후의 신종 변이바이러스 출현과 유행에 대한 방역 대책, 예방접종 정책 수립을 위한 과학적 근거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항체 수준이 어디까지 유지되는지 앞으로 예방접종 계획이나 시기를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