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건설·넷마블·세아, 빚 많은 ‘주채무계열’ 신규 편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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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장금상선·대우건설 등 3곳 제외

임한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5-18 14:30:13

금융감독원(금감원)은 18일 지난해 총차입금이 1조9332억원 이상이고, 은행권 신용공여잔액이 1조763억원 이상인 32개 계열기업군을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전년과 개수는 같지만 3개 계열이 신규 편입됐고 3개 계열이 제외됐다.

금감원은 매년 총차입금과 은행권 신용공여가 일정 금액 이상인 계열기업군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해 발표한다. ‘은행업 감독규정’에 따라 전년 말 총차입금이 전전년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0.1%이상이고, 전년 말 은행권 신용공여잔액이 전전년 말 전체 은행권 기업 신용공여잔액 대비 0.075% 이상인 곳이 대상이다.

주채무계열로 지정되면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재무구조 평가를 받아야 한다. 금융권에서 빌린 돈이 많기 때문이다.

주채권은행은 주채무계열의 재무구조를 평가해 개선이 필요한 계열에 대해서는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하고 자구계획 이행을 점검하는 등 대기업 그룹에 대한 신용위험을 관리한다.

올해 주채무계열에는 인수합병(M&A) 등 투자확대에 따라 총차입금이 증가한 넷마블, 세아와 대우건설을 인수한 중흥건설 등 3곳이 신규 편입됐다. HMM, 장금상선, 대우건설 3개 계열은 제외됐다. HMM과 장금상선은 해운업 실적 호조에 따른 차입금 상환으로 은행권 신용공여가 감소했고, 대우건설은 중흥건설 계열에 인수됐다.

상위 5대 주채무계열은 총차입금 기준 현대자동차, SK, 삼성, 롯데, LG 순이었다. 지난해와 달리 삼성(2위→3위)과 SK(3위→2위)의 순위가 뒤바꼈다.

32개 주채무계열의 주채권은행은 우리(10개), 산업(8개), 하나(6개), 신한(5개), 국민(2개), SC(1개) 등 6개 은행이다. 담당 계열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산업은행으로 HMM, 장금상선, 대우건설 등이 빠졌다. 하나은행은 넷마블과 세아가 추가됐고 우리은행은 중흥건설이 들어갔다.

올해 4월말 현재 32개 주채무계열의 소속기업체 수는 5552사로 전년도 주채무계열 5096사 대비 8.9%(456사) 증가했다.

국내법인은 1544사로 전년동월 1352사 대비 14.2%(192사)가 증가했고, 해외법인은 4008사로 전년동월 3744사 대비 7.0%(264사)가 증가했다.

계열별 소속기업체 수는 한화(707사), SK(657사), 삼성(638사), CJ(432사), LG(431사), 현대자동차(422사), 롯데(297사) 순이었다.

전년 동월 대비 소속기업체 수 변동이 큰 계열은 SK(+162사) 및 한화(+155사)로 친환경 에너지 사업 확장 등이 원인이었다.

지난해 은행권의 기업 신용공여잔액은 1608조4000억원으로 그 전년도 1435조원 대비 173조4000억원(+1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주채무계열의 은행권 신용공여액은 277조1000억원으로 그 전년도 255조9000억원에서 21조2000억원(8.3%) 늘어났다. 총차입금 또한 546조3000억원으로 25조2000억원(4.8%) 증가했다.

현대차, SK, 삼성, 롯데, LG 등 상위 5대 계열만 따로 보면 은행권 신용공여액과 총차입금은 각각 138조2000억원(전체의 49.9%), 320조원(전체의 58.6%)으로 전년 대비 각각 10조4000억원, 19조2000억원 증가했다.

앞으로 주채권은행은 주채무계열로 선정된 32개 계열에 대한 재무구조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정성평가 시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은 공정거래법 위반 및 분식회계, 경영진의 위법행위 및 사회적 물의 야기 등 잠재 리스크를 충분히 반영하는 등 엄정한 평가가 이뤄지도록 금감원이 유도할 방침이다.

또 주채권은행은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계열에 대해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체결하고, 자구계획 이행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등 대기업그룹의 신용위험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임한상 기자 hsr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