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사로 주차중 ‘P단 해제’… 아이오닉5 등 6만5000여대 리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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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벤츠·포르쉐·아우디 등 6개사 48개 차종 리콜
아이오닉5 등 5만8397대 변속 오류… 자발적 리콜·무상수리
벤츠, ML280 CDI 4MATIC 등 4300여대·포르쉐 타이칸 981대 리콜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5-19 14:32:26

정부가 변속 제어장치 오류 등 제작결함이 발견된 현대, 기아, 벤츠, 폭스바겐 등 48개 차종에 대해 자발적 시정조치(리콜)을 실시한다.

국토교통부(국토부)는 19일 △현대자동차 △기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벤츠) △포르쉐코리아(포르쉐) △폭스바겐코리아(폭스바겐)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포드)에서 제작 또는 수입·판매한 총 48개 차종 6만4754대에서 제작결함이 발견돼 자발적으로 시정조치(리콜)한다고 밝혔다.

우선 현대자동차와 기아에서 제작·판매한 아이오닉5 등 5개 차종 5만8397대의 경우 전자식 변속 제어장치 소프트웨어 오류로 경사로 주차 중 주차모드(P단)가 해제되고, 차량이 미끄러져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돼 자발적 리콜에 들어간다. 이날부터 직영 서비스센터 등에서 무상으로 수리(소프트웨어 업데이트)받을 수 있다.

벤츠에서 수입·판매한 ML280 CDI 4MATIC 21개 차종 2043대를 비롯해 △GLE 300d 4MATIC 2개 차종 1058대 △GLE 450 4MATIC 9개 차종 1196대 △GLC 300e 4MATIC Coupe 7개 차종 28대 등도 리콜을 실시한다.

ML280 CDI 4MATI은 브레이크 진공펌프 덮개 접합부의 밀봉 불량으로 습기가 유입돼 접합부가 부식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진공압 누출 등 제동능력이 기준에 미달되는 안전기준 부적합 사항이 드러났다.

GLE 300d 4MATIC은 후방 전기신호 제어장치 내 회로 기판의 조립 불량이 확인됐다. 후진에서 전진으로 변속을 해도 좌측 후퇴 등이 계속해서 점등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이에 국토부는 수입사에서 자발적 리콜을 진행토록 하고, 추후 시정률 등을 감안해 과징금을 부과할 계획이다.

또한 GLE 450 4MATIC은 48V(볼트) 배터리 접지 연결 볼트의 체결 불량으로 높은 전류가 흐를 경우 접지 연결부에서 온도가 상승해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됐고, GLC 300e 4MATIC Coupe도 전조등 연결 커넥터의 습기 차단 마개가 제대로 장착되지 않은 것이 드러나 자발적 리콜에 들어간다. 벤츠의 해당 차량들은 20일부터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무상으로 수리(점검 후 부품 교체 등)를 받을 수 있다.

포르쉐의 타이칸 981대(판매이전 포함)도 앞좌석 하부 전기 배선의 배치 불량으로 좌석 구동축과 마찰이 발생하는 문제가 확인됐다. 따라서 배선이 손상돼 좌석 조정 및 사이드에어백이 작동하지 않아 안전에 지장을 줄 가능성도 있어 자발적 리콜에 들어가고, 25일부터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무상 수리(점검 후 수리)를 진행한다.

폭스바겐 역시 A6 45 TFSI 등 2개 차종 820대(판매이전 포함)의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의 소프트웨어 설정 오류로 리콜에 들어간다. 기어가 후진 위치에 있을 때 후방카메라 끄기 기능이 설치돼 있는 등 안전기준 부적합 사항이 확인된 것이다. 이에 20일부터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 무상 수리를 진행한다. 국토부는 “우선 수입사에서 자발적으로 시정조치를 진행하고 추후 시정률 등을 감안해 과징금을 부과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포드에서 수입·판매한 레인저 231대의 경우 계기판 소프트웨어 오류로 주행 중 뒷자석 안전띠 미착용 시 경고음 작동 시간을 만족하지 못하는 등 안전기준 부적합 사항이 확인돼 폭스바겐과 같은 조치를 받는다.

이번 결함시정과 관련해 각 제작사에서는 자동차 소유자에게 우편 및 휴대전화 문자로 시정방법 등을 알리게 되며 결함시정 전에 자동차 소유자가 결함 내용을 자비로 수리한 경우에는 제작사에게 비용에 대한 보상을 신청할 수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국토부 홈페이지에서 차량번호 및 차대번호를 입력하면 언제든지 해당 차량의 리콜대상 여부와 구체적인 제작결함 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기찬 기자 gc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