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자동차보험 손해율 ‘급등’… 거리두기 해제 영향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보험

대형사·중소형사, 등락 엇갈려
전국 교통량, 2019년 수준 회복

임한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5-22 12:52:24

▲ 5일 오전 어린이날 연휴가 시작되면서 나들이객으로 고속도로가 붐비고 있다. [사진=남충수 기자] ⓒ스카이데일리

지난달 손해보험사(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3월보다 9%p가량 높아졌다. 코로나19로 차량 운행이 줄면서 떨어졌던 손해율이 거리두기 완화 조치로 상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손보사들은 지난해 모처럼 흑자를 기록하며 호실적을 거둔 바 있다. 업계에서는 손해율이 급증하면 자동차보험 사업이 과거처럼 적자 수렁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고 있다.

22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4월 11개 손보사 자동차보험 단순 평균 손해율(잠정치)은 82.3%로, 3월 73.2%에 비해 9.1%p 치솟았다. 사고보상금의 합계를 보험료의 합계로 나눈 비율인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8~80% 정도를 적정선으로 본다. 현재 전체 손보사들의 평균 손해율이 적정 손해율을 넘어선 것이다.

다만 업체 규모에 따라 손보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다른 양상을 보였다. 대형사들의 경우 손해율 적정 수치 유지에 성공한 반면 중소형사의 경우 다수가 손해율 적정 수치 유지에 실패했다.

대형사로 분류되는 KB손보·DB손보·삼성화재·현대해상 등 4곳의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4월 78.5%로 전달 70.0%에서 8.5%p 상승했다.

KB손보의 4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7.8%로 전월 68.2%보다 9.6%p 증가했지만 자동차 보험 대형사 4곳 중 가장 낮은 손해율을 기록했다.

DB손보는 4월 자동차보험 손해율 78.0%로 전월 70.5%에서 7.5%p 높아지며 두 번째로 낮은 손해율을 달성했다.

삼성화재의 4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9.0%를 기록했고 전달보다 10.5%p 상승했다. 현대해상도 4월 자동차보험 손해율 79.0%로 전달보다 6.2%p 높아졌다.

중소형사 가운데 MG손보, 하나손보, AXA손보 등 7곳의 4월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84.6%로 전월 75.1% 대비 9.5%p나 치솟으며 적정 수준을 크게 벗어났다.

이들 업체의 4월 손해율을 나쁜 순으로 열거해 보면 MG손보 92.7%, 하나손보 87.7%, AXA손보 87.5%, 흥국화재 86.8%, 롯데손보 83.1% 등이었다. 메리츠화재와 한화손보는 각각 76.4%와 77.8%를 기록하며 적정 손해율을 유지했다.

손보업계에서는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 이후 차 운행량 증가로 사고율이 상승하면서 당장 다음 달부터 적정 손해율 80%를 넘겨 적자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2일부터 일주일간 전국 교통량은 2019년보다 1.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한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KB손보·DB손보·삼성화재·현대해상 등 대형 손보사의 시장점유율은 약 85%로 나타나며 양극화 경향이 지속됐다. 온라인 전문 보험사 점유율은 2020년 5.3%에서 지난해 5.9%로 소폭 상승했다.

임한상 기자 hsr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