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제둔화 불가피… 韓 기업, 진출전략 새로 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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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중국 성장전략 전환과 우리 기업의 대응 전략’ 보고서

중국, 사회 불균형 등 문제 겹쳐 2010년부터 ‘질적성장’ 기조
“중국 경제둔화는 필연적…중국 내 혁신기업과 협력 강화해야”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5-23 17:45:10

최근 중국 경제 성장이 둔화되는 현상이 자국 내 경제정책을 양적성장에서 질적성장으로 전환하면서 발생한 필연적인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향후에도 중국이 질적성장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돼 우리 기업들도 진출 전략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한국무역협회(무협)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3일 ‘중국의 성장전략 전환과 우리 기업의 대응전략’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무협에 따르면 중국은 2000년대 투자·수출주도로 급격한 양적 성장을 이뤄냈으나 사회 불균형, 환경오염, 자원고갈 등 다양한 문제에 직면하면서 2010년대부터 질적성장 중심으로 정책을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팬데믹, 미국과의 무역분쟁,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출범 등 예사아치 못한 대내외 악재까지 맞닥뜨려 질적성장 과정에서 경제성장의 둔화는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중국의 질적성장 경제로의 전환은 경제 발전의 과정이자 중진국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한 생존 전략”이라면서 “대내외 환경 변화로 중국은 질적성장의 필요성을 더욱 절실히 느끼고 앞으로도 관련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질적성장 정책 중에서도 중국의 신형도시화 정책은 불균형 문제와 소비주도 성장의 핵심인 만큼 장기적으로 지속될 전망이다. 보고서는 우리 기업이 중국 5대 도시군별 맞춤형 전략 수립에 참고할 수 있도록 도시군별 특화 산업을 소개한 것과 함께 빠른 도시화로 인한 환경오염 및 자원부족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는 농업기술 향상, 자원개발, 에너지 효율화 분야의 진출이 유망할 것이라 내다봤다.

이에 무협은 중국이 경제성장 둔화를 감내하면서까지 질적성장 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국에 대한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도 중국의 정책 기조에 맞춘 지속가능한 수출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무협이 제시한 우리 기업의 중국시장 진출 전략으로는 △스타트업 협력 진출 △도시군 특성별 맞춤 진출 △소비시장 공략 세분화 등 3가지에 집중할 것을 조언했다. 지난해 기준 세계 창업도시 상위 30개에는 베이징(4위)·상하이(8위)·선전(19위)·항저우(25위) 등 중국의 도시가 4개나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의 대학생 창업비중은 9.4%로 창업생태계도 매우 활성화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중국 정부도 공동부유(부의 재분배) 노선에 따라 창업기업,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있기 때문에 중국 혁신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한 진출이 유망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안병선 무협 수석연구원은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기조는 성장전략의 전환에 따라 이미 오래전부터 진행돼 왔다”며 “중국의 실적성장으로의 전환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핵심과제로 우리 기업들 역시 진출 전략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기찬 기자 gc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