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중간재, 대외·중국의존도 갈수록 커져… G7 국가보다 의존도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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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 ‘우리나라 중간재 대외의존도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

중간재 수입 비중 50.2%… 상위 5개국가 의존도 63.0%
10년간 중국의존도 대폭 증가… 2020년 28.3%로 크게 늘어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5-23 15:51:26

▲ 우리나라의 생산 활동에서 필요한 중간재 수입 비중과 중국의존도가 주요 국가에 비해 높아 대외 리스크에 취약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스카이데일리

우리나라의 산업 생산 활동에서 필수적인 중간재의 수입 비중과 중국의존도가 주요 7개국(G7)에 비해 높아 대외 리스크에 취약할 수 있다는 진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23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우리나라 중간재 대외의존도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우리나라 수입에서 생산 활동에 필요한 중간재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기준 50.2%였다. 미국 38.3%를 제외하면 대다수 주요국들의 비중이 영국 46.9%를 비롯해 △이탈리아 46.2% △독일 44.1% △프랑스 43.3% △캐나다 43.0% △일본 40.8%로 40%대였다. 이는 우리나라의 총수입에서 중간재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모든 G7 국가보다 높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중간재 수입이 중국 등 일부 국가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도 보고서는 지적했다. 2020년 기준 상위 5개국에 대한 중간재 수입 의존도는 63.0%로, 2010년(57.6%)보다 5.4%p 늘어났다.

특히 우리나라의 중간재의 중국 수입 의존도는 G7 국가들과 비교해 가장 높았다. G7 국가 중 중국 수입의존도가 가장 높은 일본이 21.1%로 우리나라보다 7.2%p 낮았고, 미국이 13.3%, 캐나다가 10.3%로 뒤를 이었다. 독일·이탈리아·프랑스·영국은 한 자릿수 대 의존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중간재 중국 수입의존도는 2010년 19.4%에서 2020년 28.3%로 크게 늘었다. G7 국가들의 중국의존도가 같은 기간 평균 0.8%p 증가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해외에서 중간재 생산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국내 산업이 주요 경쟁국보다 더 큰 충격을 받을 수 있으며 특히 미중 무역갈등, 요소수 사태, 봉쇄조치와 같은 중국발 리스크에 더 취약할 수 있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 공급망 불안 이슈가 제기되고 있는 산업용 원자재 수입 비중에서 이러한 경향이 크게 나타났다. 2020년 기준 우리나라의 총수입에서 ‘산업용 원자재’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30.2%로 G7 국가 중 영국(33.3%), 이탈리아(31.7%)보다는 낮고 독일(26.2%), 프랑스(25.0%) 등 5개국보다 높았다.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산업용 원자재 의존도는 33.4%로 모든 G7 국가와 비교해 가장 높았다. G7 국가 중 중국의존도가 가장 높은 일본이 21.7%로 우리나라보다 11.7%p 낮았고 △미국(13.9%) △캐나다(11.2%) △독일(7.0%) △이탈리아(6.9%) △영국(6.2%) △프랑스(5.3%) 등은 우리나라보다 현저히 낮았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최근 글로벌 공급망 문제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것에 더해 원·달러 환율까지 급등했다”면서 “원유같은 1차 산품이나 중간재 수입 비중이 높은 우리 기업들의 생산비용 부담이 더욱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하 본부장은 “새정부에서는 근본적인 경영환경 개선과 신속한 정책 실행이 필요하다”며 “우리 정부가 공식 발표한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가입은 글로벌 공급망 협력 강화 등의 측면에서 적극 환영하지만 높은 중간재 수입 중국의존도를 고려해 만일의 상황을 위한 대응 방안도 철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