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투자·거래기업 74%, “中 도시 봉쇄로 악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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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중국 투자·거래기업 700개사 대상 도시 봉쇄 영향 조사
기업 절반, 도시 봉쇄로 조달차질… 평균 매출 4.0%·수출 3.7% ↓
생산 비용도 2.4% 증가 전망… 기업 69개사, “제품가격 2.8% ↑”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5-25 15:15:19

올해 들어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내 주요 도시가 봉쇄됨에 따라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경영환경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매출액, 수출액이 줄고 생산비용, 제품가격이 상승하는 등 실적에 직격타를 맞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매출액 1000대 기업 중에서 중국 투자·거래기업 700개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에 따른 국내기업 영향’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앞서 중국은 자국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제로(0) 코로나19’라는 고강도 방역정책을 펴면서 상하이 등 주요 도시를 전면 봉쇄한 바 있다. 이에 현지 기업, 수출입 기업 등 관련 기업들은 원자재 조달에 난항을 겪었고, 중국의 경제성장률(GDP)이 하락하는 등 경제 충격이 이어지고 있다.

전경련에 따르면 조사대상 기업 10곳 중 7곳(73.8%)은 중국의 도시 봉쇄가 기업 경영환경에 부정적(매우 부정적 24.3%+다소 부정적 49.5%)이라고 응답했다. 경영환경 악화의 주된 이유로 절반(50.9%)은 ‘중국 내에서 생산되는 원부자재 조달 차질’을 꼽았다. 이어 ‘바이어에 대한 납기 일자 지연’(14.9%), ‘일부 공장 봉쇄에 따른 다른 공장 운영 차질’(13.6%), ‘국내외 공장 가동 중단 또는 영업점 휴업’(7.0%), ‘비대면 경영활동에 따른 인력관리 곤란’(6.6%) 순으로 조사됐다.

중국 투자·거래기업의 43%는 중국의 도시 봉쇄에 대해 ‘원부자재 선구매 및 충분한 재고 확보’로 대응한다고 밝혔다. ‘부품 수급문제 해소를 위한 공급망 다변화’의 대응책을 펴는 기업도 25.4%로 나타났다. 반면 특별한 대책이 없는 기업들도 21.5%에 달해 상당 수 원부자재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관측됐다.

응답기업의 30.4%는 도시 봉쇄에 대비해 원부자재를 평균 ‘1~2개월 분량’을 비축해 놓는 것으로 나타났다. 15.9%는 ‘2주일~1개월’, 14.5%는 ‘2~6개월’, 5.8%는 ‘0~2주일’, 3.0%는 ‘6개월 이상’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10곳 중 3곳(30.4%)은 아예 원부자재를 확보하지 않는다고 응답해 상당수 기업들이 도시봉쇄에 따른 선제적인 대응책이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 전후 1개월 매출 및 수출액을 비교했을 때 응답 기업들의 매출액은 평균 4%, 수출액은 3.7%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생산비용은 2.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생산비용이 증가한 기업 69개사는 제품가격을 평균 2.8% 인상할 계획도 밝혔다.

매출액, 수출액 감소에도 기업들 대부분(87.3%)은 장기적으로는 중국 사업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11.7%의 기업은 중국 내 사업장을 축소하겠다고 밝혔고, 한국으로 사업장을 이전하겠다는 기업은 1%에 불과했다.

중국의 도시 봉쇄 대응을 위해 필요한 지원 정책으로는 ‘중국 내 물류 원활화를 위한 지원 강화’(39.2%)가 가장 많았다. 이어 ‘중국의 도시 봉쇄에 대한 신속한 정보 확보 및 공유’(35.6%)를 요구했다. 또한 ‘중국진출 기업인의 생활안전 확보’(9.4%), ‘주재원과 가족 귀국을 위한 항공편의 제공’(6.8%) 등의 응답도 있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이에 대해 “올해 초부터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가 이어지면서 우리 기업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부는 중국당국과 협의해 중국 내 물류 원활화 지원, 중국 도시 봉쇄에 대한 신속한 정보 확보 및 공유 등 기업인들의 어려움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기찬 기자 gc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