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아빠 손잡고 미술관 나들이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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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 더불어 공감대 쑥쑥 일거양득 전시회 찾아
부모 예술관심 커져 집콕 탈피 연극 뮤지컬로 확산

김경미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5-26 19:05:04

5월은 가정의 달이다. 가족이 함께 모이는 날인 많은 만큼 엄마아빠들은 바쁘다. 놀이동산, 대형쇼핑몰센터, 키즈 카페를 갔던 부모들이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전시 문화에 눈길을 쏟고 있다. 교육 목적도 있지만 그것을 넘어선 이유들이 있어 주목된다.

서울 여의도에 사는 초등학생, 유치원에 다니는 두 아들 엄마 오새롬(38) 씨는 최근 전시회를 다녀왔다. 전시회장으로 발품을 파는 이유를 물었다. 그는 “물론 가장 큰 목적은 교육이다. 하지만 아이들 교육이 전부는 아니다. 더불어 예술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이 커진 이유도 크다. 부모들은 학업·취업·결혼·출산이라는 생애주기 속에서 예술을 전공하지 않으면 특별히 관심 갖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고 답했다.

첫째 아이가 초등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전시에 더욱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단다. “아이들이 어느 정도 소통이 되는 시기부터는 그저 단순한 놀이시설보다는 교육적이고, 부모들의 문화에 대한 갈증도 해소할 수 있는 공간을 찾게 된다. 미술관·박물관·뮤지컬 등으로 연결되지 않나 싶다”고 오 씨는 밝혔다.

오 씨는 아이들의 반응도 예상 외로 좋았다고 전했다. 그는 “아들과 함께 문화공간을 다녀오고 나면 부모와 함께 그 연장선상에서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고 공감대가 오래 가는 경험을 하면서 다음 전시를 검색하게 된다. 그런 효과 때문인지 주변 엄마들도 보면 주1회 이상은 전시 공간을 방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모들은 여러 가지 루트를 통해 정보를 모은다. 유명한 미술관 및 박물관 홈페이지 인터넷 검색은 기본이고 알짜 정보가 즐비한 ‘지역맘 카페’, 입소문이 자자한 SNS와 TV, 기사 등 언론매체를 통해 정보를 수집한다.

최근 성공리에 아동극을 마친 공연 관계자도 달라진 문화에 공감했다. 과거에는 주로 성인들을 위한 연극과 뮤지컬이 흥행했지만 요즘에는 엄마아빠와 함께 볼 수 있는 아동극이 대세라고 한다. 관계자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아동극이 거의 없었다. 아동문화는 출판업계가 도맡고 있는데 이제는 연극, 뮤지컬계까지 문화 공간이 확대됐다”고 전했다.

코로나19로 갑갑했던 가족들. 주로 집안에서 할 수 있는 놀이만으로 지내왔는데, 앞으로는 아름다운 미술작품과 재미있는 뮤지컬이나 연극 등을 보며 그동안 채울 수 없었던 감성을 담고 마음을 치유하는 기회가 활짝 열리게 됐다.

김경미 기자 km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