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LG, 5년간 무려 353조원 투자·10만명 신규채용 계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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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배터리·바이오·반도체 등 ‘BBC’에 247조원 투자
LG, 국내 투자액 106조원 중 연구·개발에만 48조원 투입
대규모 채용 계획도… 고용 활성화 통한 긍정적 효과 기대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5-26 14:48:08

SK그룹과 LG그룹이 대규모 투자 및 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기업들의 투자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SK와 LG도 이에 합세하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SK, 247조원 중 국내에 179조원 투자

SK그룹은 2026년까지 BBC 분야에 247조원을 투자하고 관련 인력 5만명을 국내에서 채용한다고 26일 밝혔다. 투자 금액 247조원 중 179조원은 국내에 투입된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반도체·소재에 142조2000억원을 투자한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비롯해 △반도체 팹(생산공장) 증설 △특수가스·웨이퍼 등 소재 △부품·장비 관련 증설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2·3차 협력업체의 투자 및 고용 창출로 이어져 지역 경제 활성화 등 경제적 파급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SK는 이번 투자가 대·중소기업과 지역사회와의 상생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등 그린 비즈니스에는 67조4000억원을 투자한다. 전기차 배터리와 분리막 생산 설비를 증설하고 수소 등 신재생 에너지 생산 설비 및 글로벌 기업에 투자해 그린 에너지 기술력과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디지털 분야에는 24조9000억원을 투자한다. SK텔레콤을 중심으로 유무선 통신망과 정보통신 콘텐츠 개발 및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바이오·기타 분야에는 △뇌전증 신약 △코로나19 관련 후속 연구개발비 △의약품 위탁생산시설(CMO) 증설 등에 12조7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SK는 “글로벌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존하는 상황에서 성장과 혁신의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 투자와 인재 채용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성장동력을 찾고 이를 키워나가는 주체는 인재라고 보고 고용 창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LG, 미래 성장 분야에 총 투자액 중 40% 투입

한편 LG는 2026년까지 5년간 국내에 106조원을 투자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 금액이며 연구·개발(R&D), 최첨단 고부가 생산시설 확충, 인프라 구축 등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투자액 중 48조원을 R&D에 투입하기로 한 점이 눈에 띈다.

LG는 국내 투자액의 약 40%에 해당하는 43조원을 미래 성장 분야에 쏟아붓기로 했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배터리 및 배터리 소재 분야에 5년간 10조원 이상을 투입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리더십 강화를 위해 충북 오창공장에 추가 투자를 진행하고 원통형 배터리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또한 전고체 전지, 리튬황전지 등 차세대 전자 개발에 주력하고 배터리 리사이클 등 자원 선순환 시스템 수축, 배터리 데이터를 활용한 진단 및 수명 예측 등 신규사업을 추진한다.

LG화학은 세계 1위 종합 전자 소재 회사를 목표로 양극재, 분리막, 탄소나노튜브 등 배터리 소재 분야에 2026년까지 1조7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LG화학은 경북 구미에 양극재 공장을 건설 중이며, 기술력과 시장성을 갖춘 기업에 대한 M&A나 조인트벤처 등도 고려 중이다. 아울러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AI·데이터 분야에 3조6000억원을 투입하고 바이오 분야 혁신 신약 개발에 1조50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는 구상이다.

LG는 2026년까지 매년 약 1만명을 채용해 일자리 창출과 인재 채용에도 나설 계획이다. 특히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친환경 소재, 배터리 등 R&D 분야에 3000명 이상을 채용하기로 했다.

최근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연달아 투자계획을 발표하며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윤석열정부가 친기업 행보를 통해 민간 중심의 경제 발전을 표방하는 만큼 재계도 이에 맞춰 움직이는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웅희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정권이 바뀌고 국제 관계도 변화하면서 기업들도 이에 맞춘 행보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투자 계획에 구체적인 고용 계획을 발표한 기업도 있는 만큼 고용 활성화를 통한 경기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