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코스피, 2550~2670선 ‘관망세’… 경제지표 호조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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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증권 “차량용반도체 출하량 증가 수혜… 자동차·전장株 주목”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5-29 11:45:53

▲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7일 코스피지수는 지난주(2639.29) 대비 1.24p(0.04%) 떨어진2638.05에 마감했다. 사진은 27일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국내 증시가 다음주(5월30일~6월3일)에도 관망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과 한국 5월 수출입동향 등 경제지표 호조가 기대되지만 인플레이션 압력과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하방 압력을 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외국인 비중이 커지는 종목을 매수하는 등 외국인을 따라가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7일 코스피지수는 지난주(2639.29) 대비 1.24p(0.04%) 떨어진 2638.05에 마감했다. 5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관망세가 커지면서 2600선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박스권을 보였다. 예상대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5bp(0.25%p) 인상해 외국인의 ‘팔자 행진’을 멈췄지만 개인의 매도세가 커지면서 2700선을 탈환하지 못했다. 이 기간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5964억원, 2076억원 팔아치웠고 기관은 7986억원 사들였다.

NH투자증권은 다음주 국내증시가 2550~267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상승 요인은 △미국 고용, 한국 수출 등 경제지표 호조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이언트 스텝’ 우려 불식 등이다. 반면 하락 요인은 △인플레이션 압력 지속,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등이다.

미국에서는 ISM 제조업과 베이지북, 고용보고서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5월 수출입동향이 나올 전망이다. 해당 경제지표 모두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예상치) 수준의 수출 증가율만 나온다면 코스피의 견조한 실적을 지지할 전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수출 호조 요인이 코로나19 이후 회복이라는 단기적 성격에 의존하는 부분이 크기 때문에 수출 호조가 장기간 지속되긴 어렵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도 변수다. 25일 기준 미국의 일주일 평균 일일 확진자 수는 11만446명으로 전주 대비 10% 늘어났다. 급격히 증가한 수준은 아니지만 전파력이 강한 새로운 변이바이러스(BA.2)가 우세종이 되면서 신규 확진자 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주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우세종으로 자리 잡은 이 변이는 국내에서도 확인됐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현재 경제지표의 긍정적인 측면보다 그 이면에 내포된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 우려에 더 큰 관심을 쏟고 있다”며 “여타 경제지표보다 물가상승 압력이 완화되고 있음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가지표 발표를 기다리며 변동성을 지속할 공산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까지 놓고 볼 때 경기 외적으로 개별 산업에서 긍정적인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차량용 반도체 쇼티지 완화에 따른 출하량 증가가 기대되는 자동차·전장 분야와 신작 모멘텀이 기대되는 게임 분야에 관심을 둬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투자증권은 외국인 지분율이 올해 최고 수준까지 상승해 있는 종목 중심의 접근이 더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달러화 강세가 둔화됐지만 미국의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달러화의 추세적 약세를 전망하기 이르고 올해 순매도를 이어온 외국인이 순매수로 급격하게 전환될 것이라는 기대 역시 이르다는 이유에서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의 외국인 보유 비중이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임을 감안한다면 수급이 비어 있는 종목을 찾는 것은 원화 강세와 외국인의 매수 전환을 확인한 이후에도 늦지 않다”며 “단기 과매도 관점에서 외국인 매도가 강했던 종목을 선정하기에도 최근 변동성 확대가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은 외국인이 순매수를 이어간 종목에 관심을 둬야 가져야 한다. 올해 외국인 비중은 코스피 2.2%p, 코스닥 0.8%p가 감소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도 외국인 지분율이 연 최고치 수준까지 상승한 기업을 관심 종목으로 제시한다. 특히 올해 외국인 지분율이 5%p 이상 증가하고 전체 지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 미만인 종목의 경우 추가적인 매수 여력이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외국인 보유 비중이 연중 최고치인 종목은 현대글로비스, 피엔티, 한국항공우주, 후성, 하이트진로, 엘앤에프, 하나금융지주, 현대해상, TKG휴켐스, KB금융, 엔켐, 솔루엠, GS, 롯데칠성, 강원랜드, 현대로템, 현대백화점, SFA반도체, 한일시멘트 등이다.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