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금융사 직원 174명, 1091억8000만원 횡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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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국 의원, 금융당국 감독기능 부재 지적

임한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5-29 13:04:56

최근 5년여간 금융회사 직원들이 1000억원 넘는 고객 돈을 횡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의 감독기능 부재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2년 5월까지 금융업권 임직원 174명이 무려 1091억8260만원을 횡령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7년 45명이 89억8870만원을 횡령했고 △2018년 36명(55억7290만원) △2019년 28명(84억7370만원) △2020년 31명(20억8280만원) △2021년 21명(152억6580만원) △2022년 4월 13명(687억 9760만원) 등 매년 20~30여명의 금융사 직원이 꾸준히 횡령을 저질렀다. 횡령금액 규모는 2021년 이후 급격히 증가했다.

업권별 횡령 임직원 수는 은행이 91명(52.3%)으로 가장 많았고, 보험 58명(33.3%), 증권 15명(8.6%), 저축은행 7명(4.0%), 카드 3명(1.7%) 순이었다. 횡령한 금액을 보면 은행이 808억3410만원(74.0%)으로 가장 많았으며, △저축은행 146억 8040만원(13.5%), △증권 86억9600만원(8.0%) △보험 47억1600만원(4.3%) △카드 2억5600만원(0.2%) 순이었다.

은행 중에서 횡령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우리은행(633억 7700만원)이었고, 횡령 직원이 가장 많은 곳은 하나은행(17명)이었다. 저축은행 중 횡령 규모가 가장 큰 곳은 KB저축은행(77억8320만원)이었고, 횡령 직원이 가장 많은 곳은 참저축은행(2명)이었다.

보험사 중 최다 횡령 직원은 동양생명(8명)이었고, 최대 횡령액은 KB손해보험(12억300만원)이었다. 카드사의 경우 횡령 직원이 각 1명으로 동일하였으며, 우리카드의 횡령액(2억5100만원) 규모가 가장 컸다. 횡령 직원이 가장 많은 증권사는 NH투자증권(4명)이었으며 횡령액 규모도 NH투자증권이 40억12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금융감독원은 금융업계 직원 횡령 사건을 조사한 뒤 △대출서류 위조 △계약자 정보 무단 도용·변경 △외부 수탁업체 등에 대한 관리 소홀 등을 원인으로 발표했다.

강민국 의원은 “5년여간 확인된 금융업권 횡령 금액만도 1000억원을 넘는다”며 “특히 최근 들어 횡령금액 규모가 커지고 있는 것은 결국 금융감독 기능의 부재와 무능함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강 의원은 “금융위원회는 금융 권역별로 연 1~2회 실시하고 있는 금융회사의 감사, 준법감시 담당 임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내부 통제워크숍을 분기별로 늘려야 한다”면서 “또 천문학적 수준의 우리은행 횡령 사건에 대한 현장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강력한 금융감독 개선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한상 기자 hsr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