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獨 질주에… 작년 K-전기차·배터리 세계시장 점유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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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전기차·배터리 산업 지형 변화 분석… 韓 점유율 0.8%p 하락
독일, 26.2% 점유율로 1위 유지… 중국, 9.5%p 증가하며 3위로 ‘껑충’
국내 배터리 3사 점유율 4.3%p ↓… “한·미협력·신흥시장 공략 지원해야”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6-08 17:31:47

중국과 독일이 전기차와 배터리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면서 한국의 글로벌 수출시장 점유율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한·미 협력 강화와 신흥시장 공략을 통해 추격에 나서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8일 지난해 기준 국산 배터리·전기차의 글로벌 수출시장 점유율이 9.5%로 전년 대비 0.8%p 감소했다고 밝혔다. 다만 점유율 순위는 전년과 같은 4위를 유지했다.

전기차, 스마트폰, 노트북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한국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은 2020년 대비 2.0%p 줄어들었다. 세계 5대 수출국(독일·중국·한국·폴란드·헝가리) 중에서 한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가 각각 상승(중국 2.9%p·폴란드 1.8%p·독일 1.2%p·헝가리 0.3%p)한데 비해 한국만 부진한 것이다. 순위도 2위에서 4위로 하락했다.

지난해 배터리·전기차 시장은 독일과 중국이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독일은 전년 대비 3.8%p 증가한 26.2%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 중국도 4.2%에서 13.7%로 9.5%p 증가해 한국과 미국을 제치고 단숨에 5위에서 3위까지 올라섰다. 테슬라 상하이 공장을 포함한 상하이자동차(上海汽车), BYD(比亚迪), NIO(蔚来汽车) 등 중국 기업의 유럽연합(EU) 수출이 전년 대비 513.9%나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중국의 저명한 사업체들은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에서 선전했다. CATL(宁德时代), BYD, CALB(中创新航) 등 중국 기업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포함한 출하량 기준 전기차 배터리 세계시장 점유율은 2020년 38.4%에서 2021년 48.7%로 10.3%p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지난해 리튬이온 배터리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점유율은 38.3%로 전년 35.4% 대비 2.9%p 확대됐다. 2위 폴란드(12.0%) 대비 3배 이상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 독일도 전년 대비 1.2%p 증가한 8.9%를 기록해 3위에 올랐다.

반면 한국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2020년 34.7%에서 2021년 30.4%로 4.3%p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CATL, BYD, CALB 등 중국 기업의 전기차 배터리 세계시장 점유율은 1위지만 수출보다 내수 비중이 높아 중국 시장을 제외한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한국산 점유율은 2020년 52.4%에서 2021년 57.0%로 4.6%p 증가하며 세계 1위 자리를 지켜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중국은 풍부한 배터리 원자재 매장량과 중국 정부의 자국 배터리 기업에 대한 정책자금 지원을 통해 세계 1위 배터리·전기차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새 정부는 신정부는 지난해부터 배터리 공급망을 재구축하고 있는 미국과 한․미 전기차․배터리 협력을 강화하고, 국내 관련 인프라 확충과 함께 기업의 중국․인도네시아 등 신흥시장 공략을 위한 정책지원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찬 기자 gc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