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금리 7%시 서울 중형 아파트 월 상환액 300만원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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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방, 서울 지역 ‘아파트 금융비용’ 시뮬레이션 결과
도시근로가구 가처분소득 70% 수준… “시장 변화 맞춘 신중 투자해야”

신성수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6-13 16:55:25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로 한국은행이 잇달아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가계의 대출 이자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7%까지 인상될 경우 서울 중형 아파트의 주담대 월 상환액이 300만원에 육박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직방은 13일 최근 아파트 매매가격에 기반해 향후 금리인상이 지속되면 아파트 매입 금융비용이 얼마나 상승할지에 대한 ‘아파트 금융비용 분석’을 수행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직방은 서울시 전체를 대상으로 2020년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12만2465건(계약일 집계기준 거래량)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4월 기준 주담대 금리는 3.9%로 전년 동월 대비 1.17%p 상승했다. 또한 이 시점 서울시 전체 면적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약 11억5000만원, 소형 아파트(전용면적 59㎡) 평균 매매가는 9억8000만원, 중형 아파트(84㎡)는 평균 13억1000만원을 기록했다.

직방은 각 면적대 별로 올해 연말까지 아파트 가격이 현재의 수준을 유지할 때 금리 변동 시나리오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상환액이 얼마나 변화할지에 대해 시뮬레이션을 수행했다.

직방에 따르면 서울시 전체 면적 아파트에 대해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신고된 평균 매매가격은 10억6156만원이며, LTV(주택담보인정비율) 상한까지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필요한 자기자본은 6억6925만원, 대출금은 3억9231만원이다. 매매가격이 연말까지 유지되고 대출금리가 7%까지 상승할 경우 12월 기준 월 대출 상환액은 261만원, 5.5%까지 상승할 때는 223만원, 4% 수준을 유지한다면 187만원으로 전망됐다. 만일 금리가 7%까지 오를 경우 월 대출 상환액이 67만원, 약 34%가 상승할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 전용 59㎡ 소형 아파트의 올해 평균 매매가격은 9억4604만원이며 LTV 상한까지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필요한 자기자본은 5억7683만원, 대출금은 3억6921만원이다. 이 매매가격이 연말까지 유지될 경우 대출금리가 7%까지 상승할 때 월 대출 상환액은 246만원, 4% 수준을 유지한다면 176만원으로 전망됐다. 만일 금리가 7%까지 오를 경우 올해 4월보다 월 상환액이 68만원으로 약 38% 상승할 것이라는 결과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오동훈] ⓒ스카이데일리

서울시 전용 84㎡ 중형 아파트의 경우 올해 평균 매매가격은 12억8582만원이다. LTV 상한까지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필요한 자기자본은 8억4866만원, 대출금은 4억3716만원이다. 이 가격이 연말까지 유지될 경우 금리 7%까지 상승시 월 대출 상환액은 291만원, 5.5%까지 상승할 때 248만원, 4%를 유지한다면 209만원으로 전망됐다. 금리가 7%까지 오를 경우 연말에는 월 대출 상환액이 82만원으로 약 39%의 높은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에서 전국 단위로 매 분기 발표하는 ‘가계동향조사’에 의하면 지난해 전국 가구들의 가처분소득은 363만원이며 도시근로자가구의 경우 418.9만원이다. 지난해 전국 도시근로자가구 평균 가처분소득 대비 서울 아파트 매입 시의 월 주택담보대출 상환액의 비율은 전제 면적 아파트에서 금리 4%일 때 45%이나 금리가 7%까지 상승할 경우 62%로 평균소득의 과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방은 향후 금리인상이 지속될 경우 현재의 소득수준 대비 아파트 금융비용이 가계에 과도한 부담으로 작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직방 관계자는 “현재 미국발 금리상승으로 인해 시중 은행의 주담대 금리가 올해 안으로 7%까지도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아파트 매입수요 감소로 인한 아파트 가격 하락도 예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간 저금리 기조가 유지됐던 시장과는 다른 상황이 예상되는 만큼 시장 변화에 맞춰 주택구매 전략을 다시 세우고 소득에 맞는 금융비용 상환 계획을 살펴봐야한다”며 신중한 투자를 주문했다.

신성수 기자 ssshi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