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전국체전 경기기구 입찰 담합’ 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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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합·현대체육·지스포텍에 총 7억9100만원 부과
유찰 방지 위해 들러리 회사와 함께 입찰 참가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6-16 12:11:10

▲ 공정위가 전국체전 경기용 기구 입찰 과정에서 낙찰예정자, 들러리 및 투찰 가격을 담합한 3개 사업자를 적발했다. ⓒ스카이데일리

전국체전 경기용 기구 입찰 과정에서 낙찰예정자와 투찰 가격을 담합한 사업자들이 적발돼 과징금이 부과됐다.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는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서울특별시 등 4개 시·도 체육회가 발주한 ‘전국체전 경기용 기구 구입 및 임차’ 입찰에서 담합 행위를 한 3개 사업자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총 7억9100만원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담합 행위가 구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제19조제1항제8호(입찰담합)에 해당한다고 공정위는 판단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대한스포츠산업협동조합(스포츠조합)과 현대체육산업(현대체육), 지스포텍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서울특별시 등 4개 시·도 체육회가 발주한 ‘전국체전 경기용 기구 구입 및 임차’ 입찰에서 스포츠조합과 현대체육이 포함된 공동수급체를 낙찰예정자로 하고 지스포텍을 들러리로 하는 입찰 담합을 합의 및 실행했다.

스포츠조합과 현대체육은 공동수급체를 구성해 입찰에 참가하면서 유찰을 방지하기 위해 현대체육 대표가 실질적 대표로 있는 지스포텍에 투찰가격을 전달하고 들러리사로 참가하도록 했다. 이 결과 스포츠조합과 현대체육 공동수급체가 4건의 입찰에서 모두 낙찰자로 선정됐다.

조달청 입찰을 통해 전국체전 기구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입찰이 유찰될 경우 전국체전 기구 납품 기한이 촉박해지고 수입 물품의 경우 운송비 상승으로 인해 비용이 증가하므로 유찰을 방지하기 위해 입찰 담합이 이뤄졌다.

현대체육과 지스포텍은 실질적으로 한 사람이 운영하는 사업체로 직원들도 양사 구분 없이 업무를 맡고 있었다. 현대체육 대표는 스포츠조합의 이사, 감사 직위를 맡는 등 오랫동안 업무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고 이러한 이유로 스포츠조합과 현대체육이 낙찰자로, 지스포텍이 들러리로 이번 입찰 담합이 이뤄졌다.

공정위는 “전국체전과 같이 공공분야 체육행사 관련 입찰에서 친분 또는 협력 관계에 있는 사업자들이 서로 들러리를 서주는 관행화된 담합의 위험성을 차단하고 개선했다”면서 “수년간 관행적으로 담합행위를 하던 관련 업계가 공정위의 조사를 계기로 자진 시정해 더 이상 위법한 입찰 담합 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더욱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 거리두기 전면 해제 이후 처음으로 치러질 2022년 울산 전국체육대회에서 선수들의 뜨거운 경쟁만큼 스포츠 분야 입찰에서도 경쟁이 확산될 수 있도록 공정위는 감시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