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약 번복하더라도…’ 여권에서도 김건희 여사 관련 ‘제2 부속실 필요성’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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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영부인 내조 공적 영역… 체계적 지원 필요”
권성동 “제2부속실 민주당이 원해… 다른 지원책 모색해야”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6-16 16:20:06

▲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3일 오후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헌화하고 있다. [사진 제공=대통령실 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비선 논란’이 정치권 전반으로 번지면서 여당 내에서도 “제2부속실이 필요하다”라는 견해가 고개를 들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윤 대통령의 ‘제2부속실 폐지’ 공약을 번복해서라도 김 여사의 행보를 공적 기관에서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가 점차 설득력을 얻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으 야당인 민주당 공세에는 공동으로 방어 전선을 펼치면서도 김 여사 논란을 둘러싼 대응을 위한 방법론에 있어서는 여전히 의견이 엇갈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김용태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실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이 뒷받침돼야 불필요한 논란이 더 이상 양산되지 않을 수 있다”며 제2부속실 설치를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김 최고위원은 “검토 과정에서 민주당이 공약 파기를 운운하며 새 정부를 향해 흠집내기에 혈안이 되겠지만 국가와 국민을 위해 옳은 방향을 결정하는 데 있어 주저해서는 안 된다”며 “국민에게 납득할 만한 사정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면서 책임정치를 구현하는 새 정부가 되길 희망한다”라고 주문했다.

대선 과정에서 김 여사 관련 각종 논란이 불거지며 이목이 집중되자 윤 대통령은 영부인을 보좌하는 제2부속실을 폐지하겠다고 공약했으며 ‘영부인’ 호칭도 폐지도 약속했다.

이날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KBS 라디오프로에 출연해 “공적 조직과 연결이 안 되면 소통이 안 되고 사적인 조직을 쓰게 되면서 더 큰 사고가 날 수 있다”라며 “부속실을 안 두니까 팬클럽이나 김 여사 개인 회사 직원들이 부속실을 대체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은 공약을 지키고 싶은 의지가 강한 것 같다”라며 “차라리 깔끔하게 사과하고 양해를 구한 뒤 제2부속실을 만드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다만 반대 입장도 나왔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YTN 라디오에서 “제2부속실 설치는 민주당이 주장하는 것”이라며 “자기들은 제2부속실이 있었는데 우리가 폐지 공약을 내걸고 안 만드니 자신들 뜻대로 하라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것은 오히려 정치적 의도를 갖고 공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제2부속실을 부활하지 않더라도 대통령 부인의 공적 활동을 충분히 뒷받침할 수 있다”라며 “공약 파기이기 때문에 가급적 하지 않는 게 맞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 여사의 공개 활동이 늘어날수록 그와 관련된 논란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최근 대통령실이 확보하지 못한 사진 자료 등이 김 여사 팬클럽을 통해 외부에 알려진 일들이 계속 이어지며 논란이 더욱 확산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