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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도 없고 입구도 쉽게 찾을 수 없는 ‘스피크이지 바’가 이색적인 공간으로 MZ세대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 가게 간판이 없어서 정보를 미리 알고 있지 않으면 찾아가기 힘들거나 들어가기 위해선 여러 관문을 거쳐야 한다는 점이 재미있다.
스피크이지 바는 1920년대 미국의 금주법 시대에 몰래 영업하던 술집에서 유래됐다. 스피크이지(Speak Easy)는 경찰이나 이웃에게 알리지 않도록 ‘쉬쉬하며 조용히 말한다’라는 의미를 지닌다.
‘스피크이지 바’는 금주령이 종료되면서 일제히 사라졌으나 2000년대 중반 미국 뉴욕에서 다시 등장해 신드롬을 만들었다. 이후 미국을 넘어 홍콩과 일본에서도 유행했으며 국내에서도 2012년 서울 한남동에 처음 생긴 이후 2014년 들어 강남과 홍대로 확산되는 등 이색적인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실내는 클래식 바와 닮아있고 지나가다가 들어갈 수 없게 숨어있는 바라면 전부 여기에 속한다. 찾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니, 매일이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거나 개인적인 시간을 즐기려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찰스 H
라운지 바 찰스 H는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 지하에 있다. 규모가 큰 건물에 있지만 아무것도 없을 것 같은 지하에 숨어 있기 때문에 입구 사진을 보고 가도 헤맬 가능성이 크다. 가장 좋은 방법은 호텔 직원의 안내를 받는 것이다.
입구부터 화려하다. 들어서자마자 펼쳐지는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바텐더들의 복장까지 클래식한 바의 바이블 같은 장소다. 2020년 아시아 베스트 바 50에서 국내 최고의 바로 선정됐다. 맛과 서비스 역시 좋은 평을 얻고 있다. 호텔이니만큼 주류 가격대가 꽤 비싼 편이지만 분위기를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트웰브
트웰브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방촌에 있다. 다른 바와 차별되는 가장 특별한 점은 오직 12명만 입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손님이 좌석에 앉으면 1부터 12까지 로마숫자가 표시된 LED 시계에 불이 꺼지는 재미있는 시스템이 있어서 허락된 12명만 들어갈 수 있는 곳이다.
입구에 건 시계의 모든 불이 꺼져 있으면 아쉽게도 그날은 돌아가야 한다. 무거운 철문 안쪽에는 아늑하고 아날로그적인 분위기의 바가 펼쳐진다. 바텐더와 소통하기 매우 좋은 구조이기 때문에 방문한 손님이 재방문을 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바를 찾기 전 헛걸음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미리 전화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스틸
스틸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은밀한 장소다. 식당가 건물 사이의 지하 계단을 내려와 초인종을 누르면 눈앞의 문이 열리는 것이 아니라 육중한 벽이 열리게 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스피크이지 바 중에서는 캐주얼한 편으로 반바지 같은 편안한 차림이어도 방문할 수 있으니, 무더운 여름날 기분전환 겸 가벼운 마음으로 들러볼 수 있다. 친구들과 함께 술을 마시며 웃고 떠들 수 있는 기분에 더해서 바를 방문하는 고객의 분위기에 맞춰 음악 선곡을 해주는 특별 서비스까지 경험할 수 있다. 스피크이지 바 입문자에게 가장 추천하는 장소다.
성지술례
서울 인근 성남시에도 유명한 스피크이지 바가 있다. 이름부터 재미있는 성지술례의 입구는 문이 아니라, 전화 부스다. 진짜 전화 부스처럼 생겨서 불도 들어와 깜빡 속는 사람이 대다수라고 한다. 공중전화 부스 안으로 들어가 전화기를 밀면 들어가는 입구가 열린다. 칵테일 바라고 하면 무게감 있는 화려한 인테리어에 한 잔 마시기에도 지갑이 힘들어지는 가격대를 떠올리지만, 성지술례는 그렇지 않다. 다른 바들보다 더 젊고 캐주얼한 감성으로 20대 초반에게도 부담 없이 추천할 수 있는 핫플레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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