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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올해 상반기 ‘수출입 평가·하반기 전망’ 보고서

올해 韓 무역수지, 수출 호조에도 ‘적자행진’ 우려

올해 수출 9.2%·수입 16.8% ↑… 무역수지 147억달러 적자 전망

원자재·환율·금리 동반 상승… “수입 비용 늘어 기업 채산성 악화”

“기업 가격경쟁력 제고·공급망 국산화 위한 전략적 정책지원 필요”

기사입력 2022-06-21 16:57:42

▲ 부산 신항. ⓒ스카이데일리
    
우리나라 수출이 지속적인 호조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올라 수입액이 늘고 있다. 이에 올해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하고 악화 추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무협)는 21일 올해 상반기 ‘수출입 평가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예측했다. 무협에 따르면 올해 수출은 전년 대비 9.2% 증가한 7039억달러, 수입은 16.8% 증가한 7185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무역수지는 147억달러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의 봉쇄조치 등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서도 우리나라 수출은 호조세를 이어가며 사상 첫 7000억달러를 넘어설 거라는 전망이 나온 것이다.
 
핵심 전략산업인 반도체 수출은 견조한 파운드리 수요를 바탕으로 올해도 10.2%의 고성장세를 유지하고, 석유제품(50.5%) 및 석유화학(9.6%) 수출도 물량 증가와 단가 상승에 힘입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무협은 내다봤다. 자동차(11.1%) 역시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차질과 물류난에도 호실적을 낼 것으로 예측됐다. 부가가치가 높은 전기차의 수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수출액이 증가할 거라는 이유에서다.
 
다만 선박 수출(-21.9%)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수주가 급감하면서 올해 인도예정 물량이 크게 줄고, 러시아로 수출 예정이었던 LNG(액화천연가스)·FSU(저장설비) 선박의 인도차질 가능성 등으로 수출 부진이 불가피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들어 글로벌 수요 확대로 단가가 급등했던 철강 수출 역시 하반기부터 단가가 일부 하향 조정되고 국내 수급도 여유롭지 못해 일부 수출물량이 내수로 전환되면서 하반기부터 수출 감소(-12.2%)가 예상된다.
 
또한 무협은 국제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환율과 금리가 오르는 자금 유동성 악화로 수입 비용이 크게 늘어나 수출 제조기업의 채산성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무협에 따르면 4대 에너지(원유·천연가스·석유제품·석탄)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86.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올해 상반기(1월1일~6월15일) 원/달러 환율도 약 10% 상승한 탓에 기준금리 인상 이후 중소 수출기업의 유동성이 악화 추세를 보이면서 이러한 분석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연내에 러시아와의 교역이 정상화될 거라는 기대감 역시 불투명해졌고, 서방의 러시아의 경제제재 강화로 대(對)러 수출입은 당분간 회복 국면에 접어들기 어려울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올해 하반기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상회하면서 수입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1~5월 기준, 원유·천연가스·석탄·석유제품 등 4대 에너지 수입이 총수입의 4분의 1 이상(27.6%)을 차지하고 있는데 러·우 사태 장기화로 원유 도입단가가 지속 상승하면서 하반기에도 수입 상승에 따라 무역수지는 수출 호조에도 무역수지는 당분간 ‘적자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무협은 무역수지의 악화와 관련해서는 중간재 수입비중이 높은 수출 제조국가들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독일 등 우리나라와 무역구조가 유사한 국가들 역시 상반기 무역수지가 큰 폭으로 악화됐기 때문이다.
 
조상현 무협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올해 우리 수출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사상 최대 실적을 향해 순항하고 있지만 하반기 글로벌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며 “올해 고원자재가·고환율·고금리 등 3고(高) 현상이 지속되면서 수출 제조기업들의 채산성이 급격하게 악화되고 있는 만큼 우리 기업들의 가격경쟁력 제고와 수입공급망 국산화를 위한 전략적인 정책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기찬 기자 / gckim@sky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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