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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뱅크·토스뱅크·케이뱅크)에 대해 중·저신용자 대출이 마진 개선에 도움을 주지만 대출 건전성을 낮출 수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는 증권업계 분석이 나왔다. 금리인상기에 접어든 만큼 중금리대출 연체율 추이를 살펴봐야 한다는 진단이다. 예수부채(고객예금)에 비해 대출 규모가 작은 점도 풀어야 할 숙제로 지적했다.
21일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은 분기 대출 성장률이 10% 내외로 고성장을 이어가며 시중은행과 격차를 점차 줄이고 있지만 이는 고신용자대출을 중단하고 중저신용자 대출 위주로 성장한 결과였다. 높은 대출 성장률에 비해 인터넷전문은행의 예대율(예금잔액 대비 대출잔액 비율)은 시중은행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김현기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중은행은 100%에 근접하게 예대율이 관리되고 있어 자본 효율성이 상당히 높다”며 “인터넷전문은행 중에서도 카카오뱅크는 예대율이 80% 중반까지 상승해 점차 효율성이 높아지고 있으나 아직 시중은행과 비교해보면 낮은 수준이고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아직 예수금 규모에 비해 대출 잔액이 상대적으로 낮아 대출 성장에 보다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대율이 낮으면 이자수익보다 이자비용이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일례로 토스뱅크는 작년 말 출범 후 2% 이자의 파킹 통장을 출시하면서 가입자를 대거 유치했지만 대출 잔액이 적어 오히려 조달 비용 측면에서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인터넷전문은행의 본격적인 대출 성장이 올해보다 내년 이후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현기 연구원은 “올해까지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신용대출 중 중·저신용자대출 비중 타깃을 제시한 상황이다”며 “연중에 타깃 비중을 충족시키더라도 비중 유지를 위해 고신용자 대출도 성장 속도를 어느 정도 조절할 것이며 차주의 금리 수준도 부담스러운 상황이기 때문에 올해 성장 눈높이는 다소 낮춰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중·저신용자 대출 성장에 대해서는 순이자마진(NIM) 개선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높은 수익에 따른 비용 부담을 수반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중·저신용자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7~14%로 1~2등급 일반 신용대출 금리(3%대)보다 높은 상황이다.
김 연구원은 “중·저신용자 대출의 건전성은 상대적으로 낮을 수밖에 없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며 “특히 저금리 상황에서는 금리 레벨 자체가 낮기 때문에 중·저신용자 대출 차주의 부담도 상대적으로 낮으나 현재와 같이 금리가 상승하는 국면에서는 이자 부담이 증가한다. 가계의 이자 부담은 이미 2008년, 2018년 고점을 상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인터넷전문은행을 볼 때 지켜볼 사항으로 △신용대출 외 성장 기반 확보 여부 △NIM-대손비용율(CCR) △포트폴리오 차별화 등을 꼽았다. 그간 인터넷전문은행은 신용대출 기반으로 성장했지만 현재 국면에서는 신용대출 중 타겟으로 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맞추며 큰 폭으로 성장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 연구원은 “더 이상 타겟 수치가 높아지지 않더라도 그만큼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고신용자 신용대출을 재개하기는 어려우므로 신용대출 외의 성장 기반 확보가 필요하다”며 “최근 카카오뱅크, 케이뱅크가 잇따라 기업대출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성장 타개책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다”고 말했다.
이어 “중·저신용대출이 어떻게 마진과 건전성에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해야 한다. 현재까지 마진과 건전성을 모두 확인할 수 있는 NIM-CCR은 개선되고 있다”면서도 “건전성 리스크는 후행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 지표가 꺾일 것인지 확인이 필요하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중금리대출이 본격적으로 증가한 시기는 작년 하반기였기 때문에 연체율 관리 추이를 살펴봐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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