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소설의 새 장… 미술관·정계거물 얽힌 비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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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초대받은 여자’ 이경희 작가·도은민 화가 인터뷰

‘사고死’ 당한 엄마의 옛 남자가 정계거물인 게 드러나고…

필진페이지 + 입력 2022-06-26 18:30:32

24일 마무리된 최문형 작가의 아침동화 ‘꽃이 되고 싶은 미미’에 이어 이경희 작가의 장편소설 ‘초대받은 여자’가 연재된다.

지면을 통한 소설 연재는 2011년 신문 창간 이후 최초의 시도다. 독자들이 모바일이나 PC를 통해 온라인 소설을 구독하는 시대라 이제 더 이상 소설을 연재하는 일간지를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그러한 흐름과 달리 스카이데일리는 읽을거리와 문학을 장려하는 차원에서 흥미롭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매일 지면을 통해 공급하기로 했다.

‘초대받은 여자’는 1주일 5회 28일 시작으로 12월30일까지 연재 예정이다. 삽화는 서양화가로 활동 중인 도은민 작가가 맡는다. 다음은 이경희 작가와 도은민 화가의 인터뷰다.

-이경희 작가께서 ‘초대받은 여자’ 소설에 대해 짧게 요약해 준다면.

=나는 과연 이 세상에 초대받아 온 사람인가. 살면서 우리 모두 가끔 의문이 들기도 하잖아요. 소설의 주인공도 마찬가지 질문을 합니다. 주인공은 엄마가 만삭일 때 난 교통사고 수습 과정에 탄생합니다. 돌아가신 엄마는 세계가 주목하던 천재적인 화가였어요. 엄마의 생명을 대신 부여받았다는 생각에 주인공은 늘 부채감에 사로잡혀 살아요. 성장하면서 뛰어난 화가로 인정받지만 자신의 꿈은 엄마 이름으로 된 미술관을 만드는 것입니다. 금수저 출신이라 30대 중반 젊은 나이에 미술관을 만들게 되는데…. 이야기의 시작은 이즈음이 됩니다.

-그럼 미술관이 개관되면서 이야기가 시작 되는 건가요.

=아마도 과거와 현재가 넘나들겠죠. 미술관 오픈이 현재 시점이구요. 미술관을 오픈하고 엄마의 그림을 전시하는 과정에서 잃어버렸던 엄마의 작품들을 찾게 되는 데요, 그 과정에 엄마의 죽음에 비밀이 존재한다는 사실도 알게 됩니다. 나중에는 엄마의 옛 남자가 현재 정계 거물이라는 것도 드러나게 되고, 결국 자신이 그 남자의 자식일 수도 있다는 혼란에 빠지기도 하구요.

-우리나라에 ‘초대받은 여자’로 번역된 프랑스 작가 시몬느 드 보브와르의 소설도 있죠? 작가님이 불어불문학을 전공했다고 들었는데….

=제 소설이 시몬느 드 보브와르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하지만 전혀 다른 초대에 대한 이야기구요. 주인공의 이야기는 초대받지 않은 존재라는 결핍에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엄마 작품의 비밀이 풀리면서 그 죽음과 자신의 출생에 대한 이야기가 수면으로 올라오게 됩니다. 진부한 이야기이지만 거기엔 꼭꼭 숨겨졌던 인간의 추한 욕망이 드러나게 됩니다.

-이 시대에 이 이야기를 쓴 이유가 있다면.

=시대의 이야기라고 할 만한 거대한 담론은 없어요. 조금씩 써가던 이야기였는데 소설로 완성한 건 사실 드라마로 만들기 위해서였어요. 드라마를 추진하다가 제작사 쪽에서 원작이 있으면 좋겠다고 해서 시놉시스를 쓰고 먼저 소설로 완성했어요. 이후 드라마화 하기 위해 대본을 쓰다가 모 방송사와 마지막 협상이 결렬되면서 일단 드라마는 접은 상태예요. 공백기인데 스카이데일리에서 연재하자고 해서 저는 행운이지요.

-도은민 작가님께선 소설 ‘초대받은 여자’ 삽화를 맡은 계기가 있다면.

=이경희 선생님 소설 팬이고 평소 존경하는 작가입니다. 요즘 드라마 쓰신다고 알았는데 그 드라마 원작소설을 스카이데일리에 연재하신다고 삽화 제의하셔서 얼른 제가 맡겠다고 했습니다.

-서양화가 출신인데 소설 삽화가 어떤 식으로 그릴지 궁금합니다.

=선생님 소설은 문장 문장 함의하고 있는 부분이 많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일반 일러스트보다는 추상이미지가 격에 맞을 것 같아 추상 이미지로 준비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