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재무제표 ‘현금 자산’ 중점 점검… 횡령사고 차단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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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2023년도 재무제표 중점심사 회계이슈 및 업종 사전예고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6-26 12:32:22

▲ 26일 금융감독원은 내년 재무제표 심사 때 중점 점검할 4대 회계이슈와 대상 업종을 사전 예고한다고 밝혔다. ⓒ스카이데일리

금융감독원(금감원)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임직원의 횡령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현금 및 현금성자산의 실재성을 재무제표 심사 때 중점 점검하기로 했다. 또한 수익을 적정하게 인하고 있는지 상각후원가 측정 금융자산에 대해 기대신용손실을 적정하게 추정해 손상차손을 인식하는지도 살펴볼 방침이다.

26일 금감원은 내년 재무제표 심사 때 중점 점검할 4대 회계이슈와 대상 업종을 사전 예고한다고 밝혔다. 올해 재무제표가 확정되는 내년 중 회계오류 취약 분야별로 선정한 회사를 대상으로 재무제표 심사를 실시한다. 금감원은 “회사는 회계이슈별 유의사항을 숙지해 올해 재무제표를 신중히 작성하고 감사인도 회계감사를 충실히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재무제표 심사란 공시자료 등을 중심으로 심사해 경미한 회계기준 위반은 지도, 수정 공시 권고로 종결하고 중대한 위반에 한해 감리를 실시하는 회계 관련 점검 방식이다.

우선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의 실재성과 현금흐름표 표시’가 적정하게 이뤄지고 있는지 점검하기로 했다. 최근 상장사 임직원의 횡령 사고가 빈번히 발생해 내부통제 미흡 및 회계감사 부실 우려가 제기됐고 현금흐름표를 작성할 때 영업·투자·재무활동을 잘못 분류해 지적받는 사례가 자주 나타났기 때문이다.

특정 업광과의 연관성이 크지 않아 전 업종을 점검할 계획이다. 해당 자산규모와 상장된 주식시장 등을 감안해 표본추출방식으로 대상회사를 선정한다. 금감원은 “기업은 현금및현금성자산 실증절차를 충실히 수행하고 기업 회계기준서에 따라 현금흐름 활동을 적정하게 분류해 관련 주석요구사항도 충실히 기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수익 인식’도 중점적으로 점검하기로 했다. 신 수익기준이 2018년에 시행된 후 상당 기간이 경과했음에도 수익기준에 따라 거래의 실질을 제대로 파악해 회계처리하지 않은 사례가 빈번히 적발됐기 때문이다. 심사대상은 비제조업(건설업 제외)이다. 최근 제조업 이외 다양한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어 수익 인식만 점검한다. 대상회사는 동종업종 대비 수익 변동성을 감안해 선정한다. 금감원은 “해당 회사는 고객과의 계약 조건과 관련 사실, 상황을 모두 고려해 수익을 인식하고 주석 요구사항을 충실하게 기재해야 한다”고 전했다.

‘상각후원가 측정 금융자산 손실충당금’도 중점 사항 중 하나다. 기업실적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영업활동과 관련된 매출채권, 미수금 등의 손상 여부를 자의적으로 판단해 손실충당금을 과소계상하려는 유인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원자재 사용 비중과 부채비율이 높은 제조업(의약품·전자부품 제외), 종합건설업, 운수업 등이 대상이다. 매출채권회전율 변동 추이, 동종업종 대비 관련 금융자산 손실충당금 설정률 차이 등을 감안해 해당 회사를 선정한다. 금감원은 “금융상품기준서에 따라 상각후원가 측정 금융자산에 대해 기대신용손실을 손실충당금으로 적정하게 인식하고 주석 요구사항을 충실하게 기재해야 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사업결합’을 중점 점검하기로 했다. 기업결합이 증가하는 가운데 그 방법이 지분인수·영업양수도·합병 등 다양하고 계약조건도 복잡하기 때문이다. 특정 업종과의 연관성이 크지 않아 전 업종으로 대상으로 점검한다. 사업결합 여부, 거래규모 등을 감안해 대상회사를 선정한다. 금감원은 “사업의 정의 충족 여부를 확인하고 식별 가능 취득 자산과 인수 부채의 공정가치를 합리적 근거를 기반해 측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금감원은 회사 및 감사인이 중점 점검 회계이슈별 유의사항을 숙지해 2022년 재무제표 작성 및 회계감사 업무를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안내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코스닥협회, 코넥스협회, 한국공인회계사회 등과 협력해 안내문을 발송하고 회계현안설명회 등을 통한 교육·홍보를 실시하겠다”며 “2022회계연도 재무제표가 공시되면 회계이슈별로 대상회사를 선정해 재무제표 심사를 실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