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논란’ 이준석, 장제원·안철수에 직격탄 ”개혁동력 실기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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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만찬회동, 대통령실서 2차 회동은 ‘무산’
“흰머리 세 가닥 처음” 페북 올려…당내 공격 스트레스 암시
친윤계 직접 저격 “다음주 간(철수)+장(제원) 한사발 먹을 것”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6-26 16:26:41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백범 김구 선생 제73주기 추모식에서 헌화를 마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징계 논란’에 휘말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6일 “유한한 개혁동력을 적재적소에 써야 하는 데 당이든 신정부든 이런 것들을 실기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다”며 사실상 자신과 갈등을 빚고 있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을 겨냥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용산구 백범 김구 기념관에서 열린 백범 김구 선생 73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참 사실관계를 말하기 뭐하지만, 대통령실과 여당의 소통에 대해 윤리위와 엮어 이야기하는 것은 정말 부적절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만찬이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 심의를 앞두고 취소됐다는 보도에 대해 “저희는 지금까지 대통령과의 논의사항, 접견 일정을 외부로 유출한 적도 없고 이야기한 적도 없는데 언론의 단독기사로 이런 이야기가 나와서 오히려 제가 당황스럽고 곤란한 상황”이라며 오히려 답답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앞서 한 언론매체는 이 대표가 24일 윤 대통령과 비공개 회동을 했으며 추가 회동을 하려 했으나 무산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윤 대통령과의 회동 계획에 대해서는 부정하지 않았으나, 확대 해석에는 선을 그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이 대표의 징계문제는 거론되지 않았으며,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이 저녁때 잠깐 시간이 나서 만났던 것”이라며 “윤리위 관련 논의를 했더라면 이 상황까지 왔겠냐”고 언급했다.

두 사람 간의 2차 회동이 무산된 후 당 윤리위가 김철근 정무실장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하고 이 대표의 징계의결을 늦춘 것을 두고 일각에선 “이 대표가 스스로 물러날 수 있는 시간을 준 게 아니냐”는 해석까지 제기되기도 했다.

최근 이 대표는 대선과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었음에도 국민의힘 소속 정진석 국회부회장,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핵심관계자 장진석 의원과의 갈등, 배현진 최고위원 등 친윤계 인사들과 갈등을 빚어왔다. 이 대표는 또 ‘성상납 의혹’과 관련해 내달 당 윤리위원회 징계 심의를 앞두고 있다.

이 대표는 “대통령실과 여당은 상시적인 소통을 하고 있다. 애초에 이틀 전부터 왜 이런 것들에 대한 단독보도가 이어지고 있는지 약간 의아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크라이나에 갈 때 특사니, 친서니 이런 문제에 대해 저희(국민의힘)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는데 먼저 용산(대통령실) 쪽에서 입장이 흘러나와서 어떻게 답할지 상당히 곤란했던 지점이 더러 있었다”라고 털어기도 했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흰머리 세 가닥을 뽑은 사진을 올린 데 대해선 “제가 원래 한 개씩만 나는데 세 개가 나서 특이해서 올렸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 대표는 25일 오후 페이스북에 흰머리 사진을 공개하면서 “흰머리 세 가닥. 동시에 세 가닥 처음 뽑아 본다”라는 짧은 글을 올렸다. 최근의 상황탓에 스트레스가 극심하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 대표는 지난 24일에는 장제원 의원의 인터뷰 기사를 공유하며 “디코이(decoy. 미끼)를 안 물었더니 드디어 직접 쏘기 시작한다”며 “다음주 내내 간장 한 사발 할 것 같다”라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간장’은 안철수 의원의 별명인 ‘간철수’와 장제원 의원의 성을 딴 조어로, 이 대표가 당 내홍 배후에 두 사람이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는 인식을 보여주는 표현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