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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코스피지수가 2200대로 추락할 수 있다는 증권업계 전망이 나왔다. 경기둔화에 따른 이익 감소와 한국은행의 긴축 행보로 요구수익률(COE)이 상승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선 국내 증시가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아닌 공포심리 등으로 과도하게 떨어진 만큼 최대 20% 반등할 여력이 남았다고 주장한다.
27일 한국투자증권은 코스피 하반기 전망치를 기존 2460~3000p에서 2200~2660p로 하향 조정했다. 상단은 올해 자기자본이익률(ROE) 10.5%와 COE 10.5%를, 하단은 ROE 9.5%와 COE 11.5%를 적용한 수치다. COE는 Cost Of Equity 약자로 자본조달비용을 의미한다. 수치가 높을수록 가치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뜻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단은 현재 예상 ROE 10.1%가 이익 증가로 높아짐과 동시에 금리 상승 속도가 제한되는 가정을, 하단은 경기 둔화에 따른 이익 감소와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적극적인 긴축 행보로 COE가 상승할 가능성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코스피 경로는 시간이 갈수록 저점과 고점을 높일 것으로 예상했다. 현 시점에서 배당할인모형으로 추정한 코스피 공정가치는 2520p로 확인됐다. 주당배당금(DPS) 3% 상향, 무위험이자율 2.8%, 리스크프리미엄 8.1%, 지속가능성장률 7.7%를 가정한 수치다.
김대준 연구원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불확실성이 상반기 대비 완화되고 단기 급락한 주가로 인해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며 “이익 전망치에 크게 변화가 없는 가운데 COE 조정으로 지수 전망치는 하향 조정됐지만 추후 지수 레벨은 지금보다 높은 위치에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하반기에도 저성장과 고물가, 고금리 환경을 지속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므로 안정성과 성장성을 유지할 수 있는 업종으로 선별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 시점에서 안정성을 의미하는 부채비율과 성장성과 연관된 캐펙스(CAPEX, 시설투자) 증가율이 의미 있는 수치로 해석되는 업종은 화학(2차전지·신소재), 음식료, 바이오, IT하드웨어(소부장) 등이다.
김 연구원은 “이들 중 음식료, 바이오 등 경기 변동에 영향을 덜 받는 종목은 하반기 경제 환경이 예상보다 악화되더라도 안정적 흐름을 나타낼 수 있다”며 “또한 2차전지, IT소부장 등은 최근 가격 조정으로 주가가 크게 하락했지만 투자와 신규 주문이 이어지고 있어 주가 회복이 충분히 가능하므로 해당 업종에 속한 종목의 경우 매도보다 주가가 빠질 때마다 사서 모으는 것이 기대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조치다”고 말했다.
같은날 대신증권은 “펀더멘털 둔화 혹은 약화가 불가피하더라도 코스피가 15~20% 반등할 여력이 존재한다”며 다른 의견을 보였다. 과거 반대매매 충격 이후 코스피가 단기적으로 10~15% 반등 시도를 전개했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한 기술적 반등 목표치는 2640선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는 국내 수급이슈, 반대매매와 외국인 선물 매매의 영향으로 2300선대마저 위협받았고 코스피 전년 대비 변화율은 -30%까지 확대되며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면서도 “펀더멘털, 매크로(거시경제) 요인이 아닌 심리, 수급변수에 따른 코스피 급락으로 펀더멘털과의 괴리율이 과도하게 확대됐다는 점은 자율반등 가능성을 높인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피 15% 반등을 감안하면 1차 기술적 반등 목표치는 2640선이다. 단기적으로는 직전 지지선이자 기술적 분석측면에서 중요한 2380~2420선 회복 여부가 관건이다”며 “일단 이 선까지 회복한다면 부침이 있더라도 기술적으로 반등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고 연초 이후 낙폭이 컸던 미디어·교육, 건설, 화장품·의류, 증권, 반도체, 소프트웨어, 디스플레이 등의 반등 탄력에 주목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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