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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많은 민간인이 쇼핑 중이던 우크라이나 쇼핑몰을 미사일로 공격해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다. 피격 당시 쇼핑몰 내부에는 1000여명의 시민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28일(현지시간) BBC·CNN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50분경 우크라이나 크레멘추크의 쇼핑몰이 러시아 미사일 공격을 받아 최소 18명이 사망하고 약 60명이 부상했다.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같은 시각 독일에서 이틀째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중이던 회원국 정상들은 러시아의 공격을 두고 “끔찍한 일”이라며 규탄했다.
G7 정상들은 공동성명을 내고 “무고한 시민들에 대한 무차별한 공격은 전쟁범죄에 해당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러시아 공격이 “유럽 역사상 가장 뻔뻔스런 테러리스트 행위”라고 비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시민들이 이용하는 쇼핑몰이 러시아에 ‘전략적 가치’가 있는 것도 아니고 러시아군에 ‘위험’한 존재도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평상적인 생활을 유지하겠다는 것, 그것이 침략자들을 그토록 분노하게 한 것”이라면서 “오로지 이 지구상에 발붙여서는 안 될 미치광이 테러리스트들만이 그런 곳을 겨냥해 미사일로 타격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G7 정상회의가 대체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서방국의 대응을 논하는 자리인 만큼 이번 공격이 G7에 대한 푸틴의 경고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쇼핑몰 민간인을 겨냥한 러시아의 공격은 잔혹하다”고 비난하며 “미국은 동맹·파트너와 함께 계속해서 러시아의 잔혹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묻고 우크라이나 방위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쇼핑몰은 축구장 두 개 정도의 면적을 차지한다. 인터넷에 공개된 사진들에는 화염에 휩싸인 쇼핑몰 위로 검은 연기가 솟구치는 모습이 보인다.
미사일 공격을 받은 쇼핑몰 지역의 드미트로 루닌 주지사는 텔레그램에 러시아군의 공격이 “민간인에 대한 명백하고도 냉소적인 테러행위”라고 썼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피해지역에는 긴급구조대 440명이 투입돼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이 중에는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심리치료 전문가 14명도 포함됐다.
BBC에 따르면 날이 어두워지면서 실종자 가족들이 주변 호텔에 대기하고 있는 가운데 실종자 수색이 진행됐다.
크레멘추크는 러시아군이 장악한 지역에서 약 130km 떨어져 있다.
유엔 주재 러시아 부(副)대사인 드미트리 폴리얀스키는 이번 공격이 “우크라이나가 꾸민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BBC는 폴리얀스키 부대사가 이 주장에 대한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가 자국 서부 크르스크 상공에 Tu-22M3 장거리 전략폭격기를 띄워 330㎞ 떨어진 표적에 순항미사일을 쐈다고 밝혔다.
정밀 타격이 가능한 순항미사일을 쐈다는 점에서 고의적으로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26일 새벽에도 러시아군이 쏜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민간인 아파트를 공격했다.
이 공격 역시 독일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 개막일에 맞춰 러시아가 무력 시위를 한 것이라는 해석이 보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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