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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윤석열 대통령을 ‘남조선 당국자’라 지칭하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29일 “남조선 당국자가 혹시 나토의 그늘 안에 들어서면 미국 상전의 칭찬도 받고 안보 불안도 덜 수 있다고 오산하고 있을 수 있다”며 “나토의 검은 손을 잡음으로써 장기적인 안보 불안 후유증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공식입장을 대변하는 조선중앙통신 보도에서 윤 대통령을 남조선 당국자로 지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괴뢰와 같은 모욕적인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북한 나름대로 표현 수위를 조절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남조선의 현 집권세력이 스스로 나토의 ‘동방십자군원정’의 척후병, 총알받이의 역할을 자청하고 있는 것"이라며 윤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거듭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이러한 반응은 북한의 우방 국가인 중국의 시각과 사실상 일치하는 것으로 중국은 유럽 군사동맹체인 나토정상회의에 한국을 비롯한 일본·뉴질랜드·호주 등 아시아 태평양 국가 정상들이 참석한 사실을 연일 비판해 왔다. 북한은 또한 나토가 아시아를 향해 세력을 확장하려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나토는 이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정상회의를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문제와 함께 강대국으로 부상한 중국의 위협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나토와 중국 간 갈등은 더 깊어질 전망이다. 우리 대통령이 나토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중국과 북한은 연일 날 선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한·미·일 안보 협력에 대한 개인 명의 비난 주장도 내놨다. 리지성 국제정치연구학회 연구사는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8월 한·미·일 '퍼시픽 드래곤' 연합훈련 추진 등을 강도높게 비난했다.
그는 “미국이 하수인들과 군사 공조에 열을 올리고 있는 건 오래전부터 꿈꿔온 3각 군사 동맹을 실현해 대조선(대북) 침략 준비를 완성하고 중국·러시아를 비롯한 경쟁적 적수를 제압해 세계 제패 야망을 이루기 위한 것”이라고 강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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