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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대부업 대출잔액이 법정 최고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3년 반 만에 전분기보다 늘어났다. 대부업 평균 금리는 14%대로 떨어졌다. 반면 대출 문턱은 더 높아졌다. 법정 최고금리가 인하된 이후 대부업 이용자는 줄었고 신용대출보다 담보대출이 늘어났다.
30일 금융감독원(금감원)이 발표한 ‘2021년 하반기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대부업자의 대출잔액은 14조6429억원으로 같은 해 6월 말(14조5141억원)과 비교해 1288억원(0.9%) 증가했다. 대부업자의 신용 공급이 늘어난 것은 2018년 6월 말 이후 3년 반에 처음이다.
작년 7월 대부업체의 법정 최고금리가 연 24%에서 연 20%로 떨어지면서 신용 공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과는 달랐다. 이는 저축은행 인수 대부업자, 일부 일본계 대부업자(산와·조이크레디트) 등 대형 대부업자의 대출 잔액 감소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지자체 등록 대부업자의 대출 잔액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부업 이용자 수는 112만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해 6월과 비교해 11만명(8.9%) 감소한 수치다. 2019년 말 177만7000명, 2020년 말 138만9000명, 2021년 말 112만명 등으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저축은행 인수 대부업자의 폐업, 일부 일본계 대부업자의 신규 영업 중단 등이 영향을 미쳤다. 대부이용자 1인당 대출잔액은 1308만원으로 같은 해 6월 말(1180억원) 대비 10.8% 늘었다.
대부업 대출유형을 보면 신용대출과 담보대출 모두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신용대출은 7조298억원(48.0%), 담보대출은 7조6131억원(52.0%)으로 같은 해 6월 말과 비교해 각각 0.8%(547억원), 1.0%(741억원) 늘었다. 담보대출 비중은 작년 6월 말 51.9%를 기록하며 신용대출 비중(48.1%)을 넘어선 뒤 증가세를 이어갔다. 담보대출 비중이 늘고 신용대출 비중이 줄었다는 건 담보 없는 저신용자에게 나가는 대출이 감소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평균 대출금리는 지난해 말 기준 14.7%로 같은 해 6월 말과 비교해 1.1%p 하락했다. 법정최고금리 인하 영향으로 풀이된다. 연체율도 떨어졌다. 대형 대부업자의 연체율(원리금 연체 30일 이상)은 6.1%로 작년 6월 말(7.3%) 대비 1.2%p 하락했다.
매입추심업을 하는 대부업자(매입채권 잔액을 보유한 391개 업체 기준)의 매입채권 잔액은 5조9327억원으로 같은 해 6월 말 대비 4584억원(8.4%) 증가했다. 작년 말 기준 최초 매입 취급시점의 매입가율(매입가/액면가)은 18.6%로 그해 6말(17.4%) 대비 1.2%p 올랐다.
대부중개업을 하는 대부업자의 작년 하반기 중개건수는 25만9000건으로 그해 6월 대비 1만9000건이 줄었고 중개금액은 5조3303억원으로 9582억원 불었다. 건당 평균 중개금액은 2058만원이었다. 중개수수료는 944억원으로 전반기(922억원) 대비 22억원 증가했고 중개수수료율은 1.8%로 전반기(2.1%) 대비 0.3%p 하락했다.
작년 12월 말 현재 등록 대부업자(대부중개업자 포함)수는 8650개로 같은 해 6월 말 대비 28개 줄었다. 대부·중개겸업과 채권매입추심업은 각각 135개, 23개 증가한 반면 대부업과 대부중개업, P2P연계대부업 등은 72개, 48개, 43개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법정 최고금리 인하 이후 대부시장의 영업동향 및 저신용자 신용공급 현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대부이용자 보호를 위해 최고금리 위반, 불법추심 등 대부업자의 불건전 영업행위에 대한 현장점검 강화할 것”이라며 “서민금융 지원·홍보 등을 통해 저신용자 신용공급 기반을 강화하고 대부업 제도개선 및 불법사금융 근절 노력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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