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전대 앞두고 이재명 vs 반(反)이재명 구도 본격화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폴리로그 > 국회·정당

97그룹 잇따라 ‘반이재명’ 외치며 당권 도전 나서
박지현, ‘반이재명’흐름타며 당권 도전 뛰어들어

노태하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7-03 17:04:37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지난달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내 의원실로 첫 등원을 하고 있다. [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더불어민주당이 8‧28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당내에서 불거진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 기류에 맞서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이 이 의원을 견제하며 잇따라 당권경쟁에 합류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박지현 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까지 이 의원을 견제하며 당권 도전에 나서면서 당권 경쟁 양상이 ‘이재명 대(對) 반(反)이재명’ 구도로 본격화되고 있다.

강훈식 민주당 의원이 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8월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당권 경쟁이 아연 활기를 띠고 있다. 강 의원은 이 의원의 대항마로 거론되던 친문계(친 문재인계)의원들이 불출마를 선언한 상황에서 당내 세대교체 기수로 꼽히는 97그룹에 속한다.

강 의원은 “저는 요즘 언급되는 70년대생이지만 단순히 세대교체를 위해 이 자리에 서지는 않았다”며 “우리 안의 무너진 기본과 상식을 되찾고 국민 여러분께 쓸모 있는 정치가 무엇인지 보여드리기 위해, 그래서 다시 가슴 뛰는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강 의원은 이날 출마를 선언하며 곧바로 이재명 의원에 대한 견제에 들어갔다. 그는 이 의원의 당대표 선거 출마와 관련해 “(이 의원의 출마가) 적절하다고 판단했으면 제가 나오지 않고 도왔을 것”이라며 간접적으로 이 의원이 불출마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의 대선 캠프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았던 강 의원은 이 의원을 겨냥해 “제가 모든 걸 걸었던 대선 후보는 연고도, 명분도 없는 지역의 보궐선거에 출마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앞서 97그룹내에서 강병원‧박용진 의원도 당권 도전을 선언하며 이 의원에 대한 견제구를 던지기도 했다.

97그룹에서 가장 먼저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강 의원은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당권 도전이 유력시되는 이 의원을 선동열 선수에 빗대 “선동열 선수가 매일 선발투수가 된다면 그 구단을 위해서도 선동열 선수에게도 구단을 응원하는 많은 팬들에게도 끔찍한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이 의원의 불출마를 압박했다.

다른 97그룹인 박 의원은 8월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어대명’이라는 체념을 박용진이란 가슴 뛰는 기대감으로 바꾸겠다”며 “더 이상 진영논리를 위해 악성 팬덤과 정치 훌리건, 좌표부대에 눈을 감는 민주당이 돼선 안된다”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과거 ‘사흘이면 천하를 뒤집을 수 있다’고 했고 지금 두 달이나 남았다”며 어대명 기류에 정면으로 맞서는 모습을 보였다.

97그룹에 이어 연일 SNS에서 정치적 발언을 내놓으며 당권 도전설이 거론되던 박지현 전 위원장도 당권 도전을 공식화하며 이 의원에 대한 견제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2일 MBC뉴스데스크에 출연해 “이 의원이 당 대표가 된다면 우리 당내 계파 갈등이 보다 더 심해질 것이라고 당내 의원들이 많이 말씀하고 계시다”면서 “분당의 우려도 있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이고 계신 데 대해서 저도 동조한다”고 밝혔다.

노태하 기자 thn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