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ESG 연계대출’, 4개월 만에 신청 기업 100개사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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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IBK기업은행, 2월 ‘지속가능연계대출’ 출시
6월 기준 130개사 신청… 대출규모도 500억원 넘어
ESG 경영 목표 설정하고, 달성 시 금리 최대 1% ↓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7-04 15:38:19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가 기업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지원하는 대출상품의 성적을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대한상의는 IBK기업은행과 국내 최초로 도입한 ‘지속가능성 연계대출(SLL)’이 지난 6월 말 기준 총 130개 기업에 확인서가 발급됐으며 대출 규모 또한 500억원을 돌파했다고 4일 밝혔다.

앞서 대한상의는 IBK중소기업은행과 함께 2월 18일부터 기업당 10억원 한도로 최대 1%p의 금리 혜택을 제공하는 총 2000억원 규모의 ‘ESG경영 성공지원 대출’을 실시한 바 있다. 불과 출시 4개월 만에 이같은 성과를 달성한 셈이다.

SLL은 은행이 차입기업의 대출금리를 ESG경영 목표 이행 정도와 연계해 설정하는 대출상품이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전 세계 SLL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2660억달러로 추산됐다. 이는 2020년 대비 181% 증가한 수치로 ‘녹색금융(green finance)’에 대한 글로벌 기업의 관심이 높아졌음을 방증한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국제정세 불확실성에 따른 공급망 불안과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경영 환경이 어려운 상황에도 ESG경영을 실천하려는 기업들에게 자발적인 ESG 목표 설정에 따른 실질적인 금융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자금조달 비용이 부담되는 중소 기업들을 중심으로 반응이 매우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대한상의와 기업은행이 제공하는 SLL을 신청한 기업은 △탄소 배출량 감축 △물 사용량 △에너지 효율 등급 △원자재 재활용률 △여성 및 장애인 직원 확충 등 12가지 항목 중 목표를 설정해 상의에 제출한 후 확인서를 발급받아 은행에 제출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ESG 외부 평가기관은 기업이 제출한 ESG 경영 목표를 검증하고 대출을 연장할 경우 신청기업의 ESG경영 실천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최근 국내외 금리인상으로 중소기업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느끼면서 금리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지속가능성연계대출이 확대되고, 중소기업의 ESG경영 확산에도 기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대한상의는 공급망 실사, 컨설팅, 정부 인센티브 매칭 등 중소기업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ESG 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기찬 기자 gc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