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카카오톡 업데이트 심의 거부… 인앱결제 갈등 본격화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E fact > IT·인터넷

플레이스토어서 최신 버전 다운 불가… 원스토어·다음 통해 제공
카카오, 구글 인앱결제 정책 반기… “현재 기조 유지할 것”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7-05 14:37:37

▲ 구글이 자사 인앱결제 정책을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카카오톡의 플레이스토어 업데이트 심사를 거절했다. 카카오는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우회하는 방법으로 최신 업데이트를 적용하고 있다. [사진=모바일 포털 다음 캡쳐]

인앱결제를 둘러싸고 카카오와 구글의 갈등이 본격화되고 있다. 구글이 자사 인앱결제 정책을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카카오톡의 플레이스토어 업데이트 심사를 거절했다. 인앱결제 정책이 본격적으로 실시된 후 첫 제재 사례라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는 카카오톡 최신 버전인 v9.8.6을 다운받을 수 없다. 이전 버전인 v9.8.0만 다운받을 수 있다. 카카오톡 최신버전은 원스토어와 다음에서 내려받을 수 있고, 다음에서 받는 경우 안드로이드 버전 앱 설치파일 형태로 제공한다.

카카오는 공지사항을 통해 카카오톡 최신 다운로드를 클릭 시 경고 문구가 표시될 수 있으나 카카오에서 제공하는 공식 앱이니 무시하고 다운로드해도 된다고 안내했다.

이는 카카오가 인앱 결제 정책을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구글이 카카오톡 최신 업데이트의 구글 플레이스토어 심사를 거절했기 때문이다.

구글은 4월1일부터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외부 결제 아웃링크를 삭제하는 방침을 적용했다. 외부 결제를 사용하지 못할 경우 인앱결제 혹은 제3자 결제만을 사용해야 하는데 인앱결제의 경우 최대 30%의 수수료를 부담해야 하며 제3자 결제는 최대 26% 수수료에 추가적인 비용을 부담하게 된다.

과도한 수수료 불만과 소비자 선택권 제한을 이유로 앱·콘텐츠 사용자들이 반발했지만 구글은 6월1일부터 방침을 따르지 않는 앱을 플레이스토어에서 삭제하겠다고 통보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카카오는 지난달 카카오톡 이모티콘 결제창에 웹에서는 더 저렴한 가격으로 구독할 수 있다는 안내 문구와 링크를 게시하며 구글의 방침에 반기를 들었다. 그러자 구글이 카카오톡 업데이트를 거부한 것이다.

이에 대해 카카오는 현재의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안드로이드 이용자는 현재 카카오톡을 정상적으로 다운로드받기 힘든 상황이어서 플레이스토어를 우회해 다운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며 “이번 건에 대해 따로 대응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번 심사 거부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구글이 자사 정책에 반하는 업체에 실질적으로 제재를 가한 첫 사례라고 하나 앱을 다운로드할 수 없거나 아예 삭제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뭐라 말하기는 어렵다”며 “이후 정부 대응이나 구글, 카카오의 대응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