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슨은 1만번째 성공 위해 9999번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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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혁재의 지구촌 IN & OUT

축음기·백열전구·영사기 등 大발명
고집스럽게 집착하고 매달리기보다
틈을 내 고개 들어 이상을 올려보자

이혁재 필진페이지 + 입력 2022-07-19 09:11:04

예전에는 초등학교에 ‘수 우 미 양 가’ 라는 평가 방식이 있었다. 자신의 놓인 현재 상황과 실력을 알려 줘서 발전의 계기로 삼게 하자는 것이 그 평가 방식이 존재하는 이유였다. 여론조사를 기준으로 지금의 윤석열정부를 평가한다면 ‘양’이나 ‘가’ 정도일 것이다. 이걸 ‘우’나 ‘미’ 수준까지 끌어 올리려면 많은 일들을 해야 한다. 실제 많은 사람과 언론들이 이런 저런 일 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그런 조언들 중 하나를 뽑자면 ‘창조적 포기’다. 그러면서 에디슨을 예로 든다.

나아가려면 버려라

천재 발명가 니콜라 테슬라를 괴롭혔던 사실이 드러나 비난도 받고 있지만 에디슨은 전설의 반열에 드는 인물이다. 학교를 3개월밖에 다니지 못한 낙제생이 축음기·백열전구·영사기 등 인류의 삶을 바꿔 버린 것들을 발명했다. 그의 ‘발명품’ 중 가장 유명한 건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노력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말이다. 다만 그 본뜻은 조금 잘못 해석되고 있다.

에디슨은 포기함이 없이, 주구장창, 끈질기게 1만 번의 실험을 통해 전구를 발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으로 잘못 알려진 상식이다. 에디슨은 실패했던 방식을 고치지도 않고, 죽어라 1만번을 과거와 똑같은 방식으로 실험에 매진한 것이 아니다. 9999번 과거 방식을 버리고 9999번 새로운 시도를 해서 1만번째 성공한 것이다. 그가 위대한 것은 자신의 실험에 결함이 있음을 9999번이나 발견한 점이다. 과거를 버리고 매번 새로운 실험을 한 것이다.

에디슨이 한 가지 방식을 고집했다면 인류는 지금도 촛불을 켜고 있을 지도 모른다. 세상에서 흔히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사람들은 꾸준히 끈질기게 계속하는 것 못지않게, 포기하는 것의 의미를 안다. 새로운 것을 시작한다는 것은 항상 뭔가를 포기하는 것이다.

세상은 ‘트레드 오프’

뭔가를 버린다는 것은 버리는 것이 이념이 됐건 사람이 됐건 쉽지는 않은 일이다. 성공하는 사람은 어떻게 과거를 버리고 친한 사람들을 버리고 생각을 바꾸고 실패하는 방식을 버리고 있을까. 결론을 말하자면 매우 상식적이다. 상식에 맞게 버린다. 별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런 상식적인 버림을 못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실패하고 있다.

한마디로 성공하는 사람은 정확하게 저울질한다. 과거를 버리고 새로운 뭔가를 시도할 때는, 얻을 수 있는 것과 잃을 수 있는 것을 모두 저울 위에 올려놓고 정확히 무게를 잰다. 그리고 과거를 버리는 쪽으로 추가 기울면 과감히 버린다.

이런 걸 ‘우선순위 관리(priority management)’라고 한다. 자원과 시간은 유한하기 때문에 최대 효과를 내려면 어디에 집중하고 무엇을 포기할 지 결정해야 한다. 과감히 손을 빼야 한다. 그래서 ‘못됐다’는 비판도 받고 ‘똑똑하다’는 평가도 얻고 나중에 고맙다는 인사도 받는다.

험악한 요즘 세상에서 손해 한 번 안 볼 수가, 피 한 방울 안 흘릴 수가 있겠는가. 손해 보는 것보다 더 피해야 할 것은 움츠리고 조심만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기회를 잃는 것이다. 말이야 쉽다. 하지만 단점보다 장점이 많다고 판단되면 시도하는 것, 그것이 성공하는 사람과 지도자가 하는 방식이다. 고스톱 할 때 흔히 쓰는 “위험 속에 돈 있다”는 말은 진리다.

바쁘더라도 원칙과 이상은 잊지 말라

많은 과제가 밀물처럼 밀려들면 허둥지둥하는 것이 일반 사람의 심성이다. 서두르다 보면 문제가 발생하고 실패가 반복된다. 반면 성공한 사람은 바빠도 여유가 있다. 원칙과 이상을 잊지 않기 때문이다. 원칙과 이상이 있는 그들은 우선순위에 따라 밀려드는 문제들을 놀랍게 합리적으로 분류한다.

원칙과 이상이 확고하다면 목적 달성을 위해 버려할 것들을 바로 가려낼 수 있게 된다. 눈 앞의 작은 성공에 집착하지 않게 된다. 아무리 바빠도 눈앞에 엄청 쌓여 있는 일들을 △이뤄야할 목적 △목적을 달성해 주는 수단 △목적 달성과 무관한 잡무로 구분해 처리할 수 있다. 죽어라 땀 흘리며 죽어라 걷는다고 산 정상에 도착하는 것은 아니다. 주기적으로 머리를 들어 산 정상이 어디 있는지 바라보며 확인해야 정상은 정복된다.

자신의 능력을 안다

성공하는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정확히 안다. 능력 밖의 일, 해도 안 되는 일은 하지 않는다. 능력을 넘어서는 일 같으면, 그래서 죽어도 성공하지 못할 것 같으면 신속히 버린다. 우리 구성원의 성공과 행복에 방해가 되는 사람이라면 결혼할 때 발벗고 나서 줬던 함잡이라도 버릴 수 있다.

그리고 성공하는 사람은 자신이 슈퍼맨이 아니란 사실을 끝까지 잊지 않는다. 능력 밖의 일로 머리 싸매고 고민하는 것보다는 저녁 때 사람 만나 한잔하며 스트레스 푸는 것이 여러 사람을 위해 좋은 일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이런 조언과 토론이 활발하다. 우리에게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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